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방사능 영향 거의 없어

13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울릉도의 방사선 준위가 139.0NSv(나노시버트)/h로 평상시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지진 발생 이후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인 KINS는 일본 원자력안전기반기구(JNES)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비상대응센터(IEC) 등을 통해 입수된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KINS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만큼의 대규모 방사능 유출이 보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편서풍의 영향으로 기류도 태평양쪽으로 흐르고 있어 현재로서는 방사능이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본 원전사고를 제2의 체르노빌 사태로 보는 우려에 대해선 안심해도 된다는 전문가 의견도 개진됐다.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정용훈 교수는 “당시 체르노빌 원전은 내부 차폐장치(컨테인먼트)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흑연이 함유된 노심이 타면서 다량의 방사능 물질이 공기중으로 퍼졌던 것”이라며 “후쿠시마 원전은 최악의 경우 격납용기가 깨져도 우리나라에까지 방사능 물질이 전달될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대전 하나로 사고 가능성 적어

이번 사고로 최근 방사선 백색경보가 발령됐던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지질학적 여건과 하나로의 특성으로 볼 때 사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의 경우 내진 설계가 대전에서는 발생 가능성이 없는 진도 6.5 지반가속도 0.2G의 국내 상용 원전과 동등한 조건으로 설계된데다, 내부압이 높은 상용원전과 달리 1기압 조건으로 건설됐다는 것.

정 교수는 “하나로는 자연순환식 냉각시스템이기 때문에 일본 원전처럼 펌프가 없어도 자연상태에서 순환 냉각이 된다”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도 노심이 녹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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