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의 방사선 백색 비상의 원인이 문제가 된 알루미늄 통(floater)과 이를 지지하는 안내관(floater arm)의 접촉 부분 마모에 의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원자력연은 원자로 수조 위로 떠올라 방사선 백색 비상을 유발한 플로터와, 회전하는 플로터의 내부에서 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플로터 암을 각각 방사선 차폐시설인 조사재시험시설(IMEF)로 옮겨 치수 측정 등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플로터와 플로터 암이 서로 맞닿는 곳에서 마모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플로터는 하부에 위치한 플로터 암 이탈 방지용 원형 캡 안쪽에 2㎜의 마모가 진행된 것으로 측정됐고, 플로터 암도 상부의 암 헤드 이탈 방지 턱의 윗부분이 0.64㎜ 마모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플로터와 플로터 암은 같이 회전토록 해 마모가 근원적으로 일어나지 않게 설계됐지만, 중성자 조사가 끝나 회전이 중지될 때 플로터 암은 즉시 정지하는 반면 플로터는 관성에 의해 일정시간 회전을 지속, 이 때 미세한 마모가 발생하고 반복돼 마모가 축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원자력연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실리콘 반도체 생산을 중지하고 관련 설비의 내부 장치를 모두 제거한 뒤 하나로 운전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실리콘 반도체 생산은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사장치의 설계를 변경하고 플로터 이탈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장치를 추가로 설치한 후 재개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