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하우스 등 시설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폭등한 유가로 인해 상품 출하까지 소요되는 난방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한파로 인해 난방 연료 소비마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농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3월 첫째 주 실내등유 가격은 ℓ당 1218.6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2.99원)보다 무려 200원 가까이 폭등했다.

이에 따라 상추와 깻잎, 오이, 풋고추, 파, 토마토 등 시설채소와 딸기, 포도, 멜론 등 시설과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생산원가 부담이 40% 이상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상품을 출하하고 있는 딸기 농가와 올봄 출하를 앞둔 하우스 포도 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딸기 농가의 경우 기름값 부담뿐만 아니라 지난 겨울 폭설과 한파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든데다 출하된 딸기의 상품성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농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시설재배 과채류 생산원가가 상승하면서 관련 물가 역시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연초부터 ‘물가 폭탄’에 시달리고 있는 서민 가계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유가와 한파로 인해 늘어난 생산원가가 그대로 소비자가에 반영돼 식품비 지출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 시설재배 과채류 가격은 지난 연말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추의 경우 한통(2.5㎏) 가격이 2780원으로 전주보다 무려 11.2% 올랐고 오이 취청(150g)은 1050원으로 7.1%가 올랐다. 또 풋고추는 1㎏ 한 상자 가격이 1만 30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7.0%, 감자는 1㎏에 5500원으로 12.7%가 급등했다.

이밖에 이미 연초부터 높은 가격을 형성한 파 1㎏(2900원), 양파 1㎏(2320원), 상추 400g(650원), 당근 1㎏(3180원) 등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와 한파 등의 영향으로 재배농가는 비용 상승과 출하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소비자들은 비싸진 물건값에 힘들어지는 상황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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