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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윤 청원군수(사진 우측)와 라정찬 (주)알앤엘내츄럴 회장이 10일 청원군청 상황실에서 초정약스스파텔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청원군청 제공 | ||
충북 청원군이 10일 생명과학 업체인 ㈜알앤엘내츄럴과 초정약수스파텔에 대한 매매계약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알앤엘내츄럴은 초정약수스파텔을 노화방지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청원군은 13년간 끌어온 ‘애물단지’ 초정약수스파텔을 처리할 수 있게 됐지만, 약 115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낭비한 것은 대표적 ‘혈세낭비’ 사례로 남게 됐다. 이를 둘러싼 재정손실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
군은 10일 청원군청 2층 상황실에서 이종윤 청원군수와 라정찬 ㈜알앤엘내츄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다. 59억 1000만 원에 초정약수스파텔을 매입한 ㈜알앤엘내츄럴은 줄기세포 보관 서비스와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 생산, 반려동물 치료·복제 등을 하는 생명과학 전문회사다.
이 업체는 초정약수스파텔을 '초정 베데스다 스파&클리닉'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줄기세포기술을 응용한 피부케어, 안티에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방 치료 및 건강 프로그램, 예성의료법인 소속 베데스다 병원 분원의 노화방지센터를 올해 중에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초정약수와 오리나무 추출물 등 각종 천연물을 이용한 테마목욕시설, 초정광천수 생수화 사업 등도 벌일 방침이다.
라 대표는 “2년간 110억 원을 투자해 초정약수스파텔을 전면 리모델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원군은 지난 1999년 초 N사와 함꼐 지하 1층, 지상 5층 객실 60개의 호텔을 개장했다. 이때 투입된 초기 자본금은 부지매입비 17억 원, 공사대금 지원금 13억 원 등 30억 원 가량이다. 하지만 개장 후 불과 3개월 뒤 N사가 부도나면서 청원군은 회원권 채무를 떠안게 됐다.
초기투자 이후 청원군이 회원권 금액 상환, 각종 소송관련 배상금, 스파텔 유지 및 보수 등으로 사용한 비용은 약 175억 원. 매각비용인 59억 1000만 원을 빼면 약 115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혈세가 고스란히 낭비됐다.
초정약수스파텔은 건립 당시에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초정약수스파텔 건립을 반대했던 군의회에서는 N사가 부도나자 예산낭비의 책임을 묻기 위해 고 변종석 당시 군수 및 담당 공무원들에게 가압류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변 군수는 지난 2001년 초정약수스파텔 건립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군수직을 잃었다.
이 사업은 단체장의 독선행정이 낳은 대표적 혈세낭비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청원군 내수읍 임 모 씨(55)는 “이제라도 청원군의 대표적 애물단지가 처분된 것은 다행이지만 허공에 날아간 세금 115억 원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군은 이번 사례를 덮지 말고 표본으로 삼아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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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사진은 충북 청원군의 초정약수 스파텔의 전경. 충청투데이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