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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10일 도청 기자실에서 도민축구단 유치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결국, 용두사미로 끝이 났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운 남자프로축구단 창단이 무산되고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연고지 유치로 마무리됐다.
이 지사는 1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는 도지사 공약인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재정 여건과 시설 인프라 등 어려운 점이 많아 현 시점에서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며 “도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등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 후 중기적으로 실업축구단 창단, 장기적으로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검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도지사 공약인 프로축구단 창단을 즉각 시행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축구관계자를 비롯한 도민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운 프로축구단 창단은 처음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선 충북도체육회가 “충북도의 현실상 프로축구단 보다 남자실업팀을 창단해야 한다”고 밝혀 민주당으로부터 정치 개입이라는 반발을 받기도 했다.
이 지사 취임 이후 충북도는 본격적으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했지만, 여건은 만만치 않았다. 청주·충주·제천 등 3개 시를 연고로 하기 위한 운동장 보수 비용과 창단 비용, 운영비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도는 이를 감당할 뚜렷한 재원마련책을 찾지 못했다.
한때 상무 축구단 유치가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반대 여론이 높아 무산됐다. 도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기 위한다는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비슷한 내용만 오고간 공청회 및 토론회는 도가 ‘이 지사의 프로축구단 창단 공약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출구전략’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도는 실업팀 창단 또는 여자축구단 유치로 전략을 수정했고, 결국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연고지 유치로 대신하게 됐다. 한편, 충북을 연고로 한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은 오는 14일 충북도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후 오는 1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창단식을 가질 계획이다.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은 ‘제천 봉양 건강축구캠프장’을 훈련장 및 숙소로 사용하고, 보은에서 WK리그 21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도는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 창단 비용으로 2억 원을 지급하고 매년 전국체전 훈련비 명목으로 5000만 원의 운영비를 지급한다.
이 지사는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 창단이 충북도 홍보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충북이 여자축구의 중심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