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와 동일 행정구역(동, 리) 내 지하수를 사용하는 충남도내 학교 중 초등학교 4곳의 지하수가 수질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규모 가축 매몰로 인한 침출수 피해 예방을 위해 지하수 수질 관리와 상수도 공급이 시급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구제역 매몰지 인근 학교의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구제역 매몰지와 동일 행정구역(동, 리) 내 지하수를 사용하는 충남도내 학교 중 초등학교 4곳(아산 1, 당진 1, 홍성 2)의 지하수의 수질 기준치가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25일에 수질검사가 실시된 이들 학교의 지하수는 모두 질산성질소(유아빈혈 유발 가능)과 관련될 수질 기준치(10㎎/ℓ)을 초과한 10.8~13.2㎖/ℓ의 함량을 기록했다.

정수된 물에서는 질산성질소의 함량이 모두 2.4㎎/ℓ이하로 조사돼 마실 수 있지만 이 중 3곳(홍성 2, 당진 1)은 학교급식이 자체조리로 시행되고 있어 지하수 수질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지역의 2개 초등학교는 연내에 상수도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아산과 당진의 초등학교는 현재까지 지자체의 상수도 공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번 결과는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아니라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 있었지만 향후 침출수로 지하수가 더욱 오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지하수 수질관리와 동시에 상수도를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매몰지 관리에 최선을 노력을 하고 있으며, 특히 학교정화구역내 가축을 사육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학교 주변 상수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예산지역의 경우 문제가 됐던 4곳의 초등·중학교에 상수도 공급이 이번주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살처분 완료된 소, 돼지는 46만 3500마리이며, 도는 지난 구제역 가축 매몰지 정부 합동조사결과 적발된 정비대상 매몰지 25개소에 대한 보강공사를 3월 말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구제역의 조기 종식을 위해 오는 13일까지 홍성·보령지역의 특별소독을 지원한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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