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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대학에서 노인복지를 전공한 뒤 동부산대학 매직엔터테인먼트과를 거쳐 올해 다시 충청대학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김영문 씨가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충청대학 제공 | ||
일선에서 물러난 후 무려 3번이나 대학에 입학한 노인이 있어 젊은 세대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충청대학 신입생인 김영문(69·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씨는 고교 졸업 후45년 만인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충청대학에 입학해 노인복지를 전공했다.
대학에서 교수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며 자신의 노년에 대한 설계를 다시 하게 된 김 씨는 충청대학을 졸업한 후 호기심과 흥미를 가졌던 마술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동부산대학에 입학해 매직엔터테인먼트과에서 마술을 전공했다. 기숙사에서 손자같은 대학생 5명과 함께 생활하며 주말에만 거주지인 청주와 부산을 오가는 힘든 생활을 하면서 꿈을 조금씩 이뤄갔다.
고희에 가까운 나이에 일반 학과가 아닌 마술학과에 입학하자 방송출연 섭외도 들어왔다. SBS의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 청주, 진해 등을 돌며 10여 차례의 공연을 펼쳤다.
마술을 공부하던 김 씨는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음악을 전공하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충청대학 수시2차 시험에서 실용음악과에 응시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김씨는 "대학에 진학해 새로운 학문을 접하면서 많은 것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 같다"며 "주변 노인들과 어울릴 때 다양한 개인기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3번이나 대학에 입학했지만 "노년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는 뭔가를 열심히 찾아 해보는 것"이라며 "항상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