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폭탄’ 수준의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대학가 인근 식당과 술집 등이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가 주를 이루는 대학가 식당들은 점심시간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술집과 노래방 등도 대학생이 아닌 일반 손님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폭등으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직장인들이 점심은 물론 회식까지 대학가에서 해결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주변 상가들의 호황은 물론 새로운 소비문화로까지 자리잡고 있다.

실제 한남대가 위치한 오정동과 충남대가 위치한 궁동 주변 식당가에는 점심시간 마다 인근 지역 직장인들이 몰리고 있다.

사무실 인근 식당 점심값은 5000~7000원선이지만 대학가에선 3000~4000원이면 한끼를 근사하게 해결하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에 스무번 이상 밖에서 점심을 사먹어야하는 직장인들 입장에서 물가와 함께 오른 식비부담을 대학가 식당이 그나마 줄여주고 있는 셈이다.

대학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한 직장인은 “얼마전부터 동료들과 함께 대학가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값도 저렴하고 메뉴도 다양해서 만족도가 높다”며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앞으로도 동료들과 함께 대학가 식당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 뿐만 아니라 저녁시간에도 대학가에는 근무를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직장인과 단체회식을 갖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삼겹살집부터 횟집, 호프집, 와인바, 노래방까지 다양한 업종이 한 곳에 몰려있어 대학가를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있다.

한 직장인은 “대학가에서 술을 마시면 둔산 등 시내에서 한 번 먹을 돈으로 두세번은 먹을 수 있을만큼 가격이 싸다”며 “게다가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서 마시다보니 옛날 대학시절 생각이 나서 술맛도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가 상권에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재료비 상승 등으로 인한 어려움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대학가 한 식당 주인은 “지난 방학까지 재료비는 오르고 손님은 적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개학하면서 대학생 손님도 늘고 직장인들까지 늘면서 매출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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