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땐 중소형 아파트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려워 경매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전세난 여파에다 날씨가 풀리는 봄철이면 어김없이 경매 투자자들에겐 이때가 적기라는 소문이 돌면서 법원경매법정에는 연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9일 오전 10시. 청주지법 7계 경매장 입구는 일찌감치 법원경매에 입찰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매장 입구부터 경매지를 파는 판매원들과 대출 상담원들이 명함을 돌리며 손님맞이(?)에 분주했고 일부 참여자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차지하고 자신이 입찰에 참여할 물건을 신중히 분석하고 있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입찰서류를 나눠준 뒤 자신이 입찰에 참여할 물건을 꼼꼼히 확인한 입찰자들은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으로 매수신청보증금 봉투에 보증금을 넣고 입찰표와 함께 입찰봉투를 접수했다.
주변의 사람들이 다들 경쟁자이다 보니 입찰이 진행되는 동안 보이지 않는 신경전과 함께 숨이 마를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본격적인 개찰이 시작된 오전 11시 30분. 뿔뿔이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경매장으로 모여들어 법정의 의자가 꽉 찰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매 진행을 책임진 집행관은 이날 경매에 나온 물건에 대해 일일이 입찰자들을 단상 앞으로 불러 모은 뒤 최종 낙찰자를 호명했다.
입찰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쓸쓸히 돌아섰고 입찰에 성공한 사람들에겐 금융업계에서 나온 대출관련 직원들이 명함을 건네며 대출설명에 분주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청주지법 관계자들은 청주지역 인기 대단위 아파트의 경매가 있는 날이면 입찰자들이 대거 몰려오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기 있는 중소형 아파트는 부동산업체 관계자뿐만 아니라 실소유자들까지 경매에 참여하는 게 기본이지만 이날은 대형평형대의 아파트가 경매물건으로 나와 전부 유찰됐다. 수요자들이 부동산 경매로 몰리면서 제2금융권 등 금융업계에서는 대출자 맞이에 한창이었다.
대출은 경매 낙찰가액의 최대 80%까지 가능하면서 비교적 부담이 줄면서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청주 경매전문대행업체 관계자는 “요즘 같은 때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1차에서 감정가의 110~120%를 적어내면 낙찰될 수 있다”며 “반면 대형평형은 3~4번 유찰되는 게 대부분인데 그러다가 투자자들이 감정가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입찰에 참여해서 낙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