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없는’ 택시기사

2011. 3. 10. 00:44 from 알짜뉴스
     “잠 못자고 밥 굶고 운전해봐야 한달에 150만 원 가져가기도 힘드네요. 택시 팔고 다른일을 알아보든지 도무지 답이 안나오네요.”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차량용 LPG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지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줄어든 수입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가상승 등 서민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승객은 줄어들고 있지만 운행에 소요되는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실질적인 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등에 따르면 3월 첫째주 대전지역 차량용부탄(LPG) 가격은 ℓ당 1074.35원으로 두 달 넘게 1000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ℓ당 가격(979.78원)과 비교하면 두 달 남짓만에 100원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고 20개월 전인 2009년 7월 둘째주(761.04원)와 비교하면 ℓ당 무려 313원 오른 가격이다.

이처럼 LPG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운행 비용이 증가한 택시기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격 상승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긴 했지만 일반 운전자와 달리 LPG가격 자체가 생계와 직결되다보니 택시기사들이 느끼는 체감 가격 상승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하루 최소 50ℓ에서 많게는 80ℓ까지 LPG를 소비하고 있는 택시기사들은 올해들어 월 10만 원~15만 원 가량 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

여기에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로 인해 하루 두끼를 밖에서 사먹어야 하는 밥값 부담도 늘어나고 각종 보험료도 올라 실질적으론 월 20만 원 이상 지출이 늘어난 셈이다. 공제보험과 차량관리비, 감가상각비, 운전자보험 등 비용을 감안하면 개인택시 기사들의 경우 한달 20일을 운행해도 월 200만 원을 벌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나마 개인택시는 사정이 나은 편이고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법인택시 운전자들의 경우 대부분 당일 수입과 상관없이 사납금까지 채워넣어야 하다보니 수지가 맞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15년째 대전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이모(48) 씨는 “연초부터 가스비는 오르고 손님은 줄고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하루 13시간 힘들게 일해도 이것저것 빼고나면 5~6만 원 벌이도 쉽지 않다”며 푸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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