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충북도의회에선 ‘이(이시종지사)비어천가’가 흘러나왔다.
8일 열린 제29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에 나선 민주당 소속 한 도의원이 이시종 지사를 칭송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일부 도의원 등에 따르면 A 의원은 이날 구제역 매몰지와 관련한 일문일답 도정질문을 하다 이장근 문화여성환경국장이 "구제역 매몰지 두 군데를 돌아봤다"고 말하자, "침출수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데 담당 국장이 현장을 두 군데 다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지사님은 매몰지에 가서 (가스배출관에) 코를 대고 냄새까지 맡으셨다"며 이 지사를 ‘찬양’했다.
그는 이어 민선4기 정실인사 문제를 거론한 뒤 "정실인사는 통치체제가 형성된 이후 오랫동안 이어져온 관행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어져왔다”며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코드인사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소속 김양희 의원이 김종록 정무부지사로부터 '도정질문 포기' 종용을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저도 김 부지사로부터 (도정질문을 제고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부탁으로 받아들였다. 해당 의원이 오해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집행부를 두둔했다.
이를 두고 의회 안팎에선 ‘이비어천가’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한 도의원은 “어떻게 도정을 견제·감시해야 하는 도의원이 되레 집행부를 두둔하는지 같은 의원으로서 배지 달고 있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집행부 한 관계자도 “자당 소속 지사를 감싸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하는데 거북할 만큼 심했다”면서 “견제·감시기능에 충실한 도의회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 게 선거에서 표를 준 도민들에 대한 의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해 말 열린 제296회 충북도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도 도정질문에 나선 민주당 소속 B 의원은 "우리 지사님께서는 칼국수를 좋아하실 만큼 서민도지사이신데…" 등의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하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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