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가 한우 경락가격 급락으로 이어져 축산농가의 수익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동제한 해제로 가격회복을 기대했던 축산농들은 오히려 한우 경락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수익이 줄자 살처분 공포에 이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까지 몰렸다.
7일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육 경락가를 생체로 환산한 가격인 농가수취가격은 ㎏당 4641원으로 지난 1월 5475원보다 834원(15%)이 하락했다. 이는 축산농가가 600㎏ 큰암소를 지육으로 경락할 경우 지난 1월에 비해 50만 400원의 수익이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1월(6309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00만 원 가량의 이익이 줄어들었다.
◆한우 경락 가격, 왜 떨어지나
농협 측은 이 같은 한우 경락가격의 하락이 이동제한 해제로 인한 공급량 증가와 구제역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대기물량은 전국 10만 두로, 이 중 충남지역 물량은 1만 2000두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간 전국 한우 도축물량 81만 5000두의 12%에 달하는 한우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것.
여기에 구제역 발생 후 한우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지역 한우전문 판매장의 한우 매출이 40% 감소한 것도 한우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지난 설 명절 당시 대전·충남지역 최대 한우전문 판매장인 안영동 유통센터와 당진축협은 각각 4억 1005만 1000원, 1억 3597만 7000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각각 40%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농협 측은 이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발생, 최근 홍수 출하를 앞둔 한우 경락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한우 경락가격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다.
◆소매가격은 변동없어
농협 관계자와 지역 축산농들은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촉진이 한우 가격 회복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인 소매가격에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물가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대전지역 한우 1등급 등심(50g)의 소매가격은 지난 1월 12일 3만 7000원에서 이달 2일 현재 3만 8600원으로 오히려 1600원 상승했다.
지역의 한 축산농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소 한마리 가격이 50만 원은 떨어졌는데도 마트나 정육점에서 판매되는 한우가격은 요지부동”이라며 “안그래도 최근 물가상승으로 다들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소매가격이 이렇게 비싸다면 축산농가는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생영 농협 충남지역본부 축산지원팀장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회복”이라며 “그러나 소매점들이 경락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비싼 가격을 유지하는 한 축산농의 어려움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구 분 | 2010년 | 2011년 | |||
1월 | 2월 | 1월 | 2월 | 3월 | |
한 우(전국) | 17,613 | 17,423 | 15,285 | 14,037 | 13,664 |
농가 수취 가격 환산 | 6,309 | 6,241 | 5,475 | 5,028 | 4,641 |
대전 소매가격 (원/500g) | 40,000 | 41,000 | 38,000 | 38,600 | 38,600 |
<한우가격 동향 (단위: 원/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