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박세리(34)가 여건과 기회가 되면 고향인 대전에서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28일 귀국해 대전시 유성구 동생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세리는 7일 검진차 한방병원을 찾은 자리에서 “현역 선수생활을 오래하고 싶지는 않다”며 “아시아에서 골프 붐이 일고 있는 만큼 대전이 접근성과 환경적인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고향에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타나 메라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경기를 마치고 곧장 귀국한 박세리는 이날 손목 등이 불편해 대전 탄방동 자생한방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다.

조카 박나연(2)양과 함께 병원을 찾은 박세리는 손목과 목, 허리 등 정밀검사를 받고 염려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지난달 초부터 손목이 불편해 병원을 찾게 됐다”며 “이번 치료를 통해 상쾌한 기분으로 올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그녀는 최근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리는 “동계훈련이 잘 마무리돼 느낌이 좋다. 골프는 타 스포츠에 비해 훈련의 강도는 높지만 양은 적은 편”이라며 “평소 7~8시간 훈련을 소화하되, 무리는 하지 않고 관리는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못해도 좌절하지 않고 인생의 원리를 배우려고 노력한다”며 “마음이 편한 만큼 슬럼프에서 쉽게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박세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US여자오픈 경기로 꼽았다.

그녀는 “지난 1998년 US여자오픈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것이 가장 인상 깊다”며 “그 당시 한국이 외환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을 때인데 국민들께 감동을 많이 준 것 같다”고 회상했다.

결혼 적령기가 훌쩍 넘어선 박세리는 “시기적으로 26~27살때 결혼을 하고 싶었지만 계획처럼 쉽게 되질 않았다”며 “의미 있는 삶을 살기위해 늦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세리의 검진결과는 전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오는 16일까지 휴식 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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