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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불안으로 연일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3일 대전 서구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2029원에 판매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
휘발유 가격에 불이 붙었다. 대전지역에도 ℓ당 2000원이 넘는 보통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서구 오일뱅크 동명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3일 현재 ℓ당 2029원, SK 주홍주유소는 2028원으로 등록됐다.
이는 대전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로 오른 지난 2008년 6월이후 33개월여 만에 또 다시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선 것이다. 유성구 S-Oil 계룡주유소 보통휘발유는 ℓ당 1999원, SK 인촌주유소, GS ㈜럭키유통산업, 대덕구 SK 야호주유소 등이 1998원으로 등록돼 조만간 이들 주유소 역시 ℓ당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 휘발유가격, 하루만에 10원 이상 뛰어 = 이날 대전지역 주유소 판매 유가는 휘발유의 경우 1896.71원으로, 전날보다 무려 10.71원이나 급등했다. 전국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4.14원 오른 1890.14원으로 대전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6.57원이나 비싼 상황이다.
주유소 업계는 국제 유가 상승을 핑계로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유사 공급가가 떨어질 때에는 재고를 핑계로 가격을 낮추지 않던 주유소들이 국제 유가를 핑계로 또다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주유소 관계자는 “2월 2주째 정유사 공급가가 1745원대로 무려 24원 가까이 뛰었을 때 공급받은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없다”며 “정유사 가격이 잠깐 내렸다고 해서 무조건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 ‘매출타격’ 우려에 비상 = 이 같은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업계들은 비상이 걸렸다. 실제 중고차 시장의 경우 매출 타격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고연비 차량이 대거 등장시키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신차시장과는 달리 기존 차량을 판매해야 하는 중고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한 중고차 매매상은 “매장에 왔다가도 연비를 따진 후 차라리 신차를 사는 것이 이익이라며 돌아가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한숨지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유가 상승세가 리비아 사태 등 대외 악재의 지속으로 인해 단기간에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와 소비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