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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충청권 3개 시도당 공동투쟁위원회는 같은 날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민주당 대전시당 | ||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3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 공약 백지화 규탄과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대대적인 집회를 서울과 대전에서 각각 열었다.
민주당 충청권 3개 시·도당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 이행 촉구 규탄대회를 갖고 이 대통령을 압박했고, 선진당은 대전 중구 서대전공원에서 ‘과학벨트 충청입지 촉구 릴레이 결의대회’로 충청민심을 달궜다.
◆민주당은 ‘상경투쟁’ = 대전·충남·충북 국회의원들과 시·도당 당직자, 당원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정문 앞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설치 공약 이행’ 규탄대회를 가졌다.
박병석 의원은 규탄사에서 “(과학벨트는) 이 대통령이 충청권에 공약했고, 정부의 용역 결과에서도 충청권이 최적지라는 것이 나와 있는데 형님벨트를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재형 의원은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의 당위성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은 “국론 분열과 지역갈등으로 비화하고 정치적으로 입지가 결정되는 것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헌법 정신에도 위배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성명서를 통해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한나라당의 18대 총선 공약인 과학벨트 충청권 설치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면서 “이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공약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진심어린 충고에도 불구하고 거짓말과 잘못된 국정운영으로 우리 충청인을 유린한다면 이명박 정권에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인식하고, 정권 퇴진 운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청와대 관계자 및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으며 공약 이행 촉구 등 구호 제창에 경찰 측에서 소리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 등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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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당직자, 당원들이 3일 대전 중구 문화동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과학벨트 충청입지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대선공약 이행 구호를 외치고 있다.(우)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
◆선진당은 ‘안방 민심 달구기’ = 이회창 대표와 권선택·이재선·김창수 의원 등 당 지도부와 당원 등 200여명은 이날 오후 서대전공원에서 ‘과학벨트 충청입지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결의사에서 “과학벨트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세계 최고의 연구센터를 만들려는 것이 애초 목표였는데 지금 정부에서 대구, 경북, 광주, 과천 등에 나눠주려 하고 있다. 공공연하게 쪼개서 전국적으로 벨트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이는 세계 최고의 과학벨트를 포기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을 망치는 일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진당은 작지만 강하다. 중석몰촉(中石沒鏃·한 가지 일에 정신을 집중해 전력을 다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의미)으로 충청인들이 힘을 합친다면 세종시를 지켰던 것처럼 과학벨트도 지켜낼 수 있다”며 “과학벨트를 반드시 지켜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수 의원은 “이 대통령이 ‘(과학벨트는) 으샤으샤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이 말은 망언”이라며 “충청인이 울부짖고 결의를 보이고 있는 것을 으쌰으쌰하고 있다고 폄하하는 이 대통령에게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선 의원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경북도지사 같다”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은 오송으로 오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느닷없이 대구로 찢어 놓았고, 이젠 과학벨트도 포항 쪽으로 내려 보내려 한다. 대구·부산·경남에 공항이 5곳이나 있는데 10조 원을 들여 공항을 또 만든다고 한다”며 “국가가 어렵고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엉뚱하게 경상도에만 돈을 퍼붓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선택 의원은 “(대통령은)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주겠다는 거짓말을 해서 표를 샀다. 분통 터진다”며 “앞으로 강한 충청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충청민들에게 사죄하고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당장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선진당은 결의대회를 마친 후 주변 상가와 지하철 역 등지를 돌며 홍보물을 배부하며 과학벨트 충청권 사수 활동을 벌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