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오창에 입주한 대기업들이 바이오산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충북의 바이오 메카 육성을 밝게 해주고 있다. 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바이오·헬스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진출한 LG그룹 등이 바이오시밀러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입주한 LG생명과학은 내년부터 1500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시험생산라인을 완공해 관절염 치료제를 생산하며 양산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한화케미컬은 현재 항암제, 천식치료제 등 3~4개의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을 개발 중이며, 올 하반기 오송에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완공,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바이오사업단을 구성하고 2018년까지 200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충북은 오창제2산업단지의 셀트리온을 비롯해 바사오시밀러를 개발 생산하는 다수의 기업을 유치, 국내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창제2산업단지에서 공장 기공식을 가진 ㈜셀트리온제약은 2013년까지 1300억 원을 투입해 건축 연면적 3만 6380㎡ 규모의 공장을 건립한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0억 정 이상의 선진국 기준에 적합한 완제의약품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 등 국내 주요 바이오시밀러 5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오송 등에 진출하면서 향후 지역의 바이오사업 육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충북도는 이들 대기업 외에도 삼성그룹 유치에도 적극 나섰으나 삼성은 인천 송도에 바이오시밀러 연구센터와 제조공장을 건립을 결정했다.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란 생물의 세포, 조직 등의 유효 물질을 이용해 제조하는 바이오의약품(생물의약품)의 복제약으로,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신약의 모방 의약품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해 22억 달러 규모였고, 2015년 143억 달러, 2020년 905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역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분야가 인천 송도로 간 것은 아쉽지만,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대거 우리 지역에서 생산활동을 하게 된 것은 지역의 의료분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들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있어 경쟁지역인 대구보다 앞설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