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재정난으로 올해 청주시 체육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매년 의원재량비를 모아 지원해주던 청주 지역구 충북도의원들의 지원금마저 끊겨 청주시체육에 비상이 걸렸다.
청주시는 각종 시·도 대항 전국규모 체육대회에서 충북 전력의 ⅔를 차지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충북도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1년 청주시체육회 일반회계 세입·세출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청주시체육회의 예산액은 6억 1663만 2000원. 이는 지난해 14억 1270만 원 보다 7억 9606만 8000원이 삭감된 예산이다.
대부분 예산이 크게 삭감됐지만,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2억 3750만 원이 지원됐던 청주시엘리트체육지원 보조금이 전액 삭감됐다.
청주시엘리트체육지원 보조금은 청주를 지역구도 둔 도의원들이 십시일반 의원 재량비를 모아 지원해 주던 것으로 2005년 4억 5000만 원, 2007년 4억 9000만 원, 2009년 5억 5000만 원, 2010년 2억 3750만 원이 지원됐다.
이 예산은 청주시와 청주시체육회를 거쳐 청주교육지원청에 전달됐으며, 청주교육지원청은 이를 각 학교의 신인선수 발굴, 육성종목지원, 신규육성종목 창단 지원, 스포츠클럽 지원, 우수팀 지원, 소년체전 및 전국체전 대비 훈련 및 장비 구입 등으로 사용했다.
비슷한 용도에 사용되는 청주교육지원청의 자체예산이 3억 7000여만 원 임을 고려하면 도의원들의 지원은 큰 비중을 차지했고, 충북이 열악한 도세에도 지난 2009년과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각각 종합 4위와 3위의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의원들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자 일선 학교 체육 현장에서는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체육담당 교사는 “정신력을 강조하긴 하지만 스포츠는 결국 예산 싸움”이라며 “예산 지원은 줄이면서 좋은 성적을 올리라고 독려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체육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도의원들의 예산 지원 중단이 “청주 지역구 도의원들이 대부분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교체되면서 전 의원들이 지원하던 사업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등의 정치적 판단 결과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 지역구 도의원들은 청주교육지원청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박종성 의원(민주당)은 “그런 지원이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며 “청주교육지원청에서 예산 편성 이전에 충분한 상의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최미애 의원(민주당)은 “김형근 의장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어본 것 같기는 하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의원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임 신우인 교육장 시절 김형근 현 의장에게 예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