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상승률이 4%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물가폭탄’을 맞은 서민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가계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 가격이 많게는 전년보다 두배 이상 폭등했고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고기 수급불안이 이어지면서 서민가구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이어지고 있는 중동발 국제유가 폭등 사태는 이미 가벼워진 서민들의 지갑을 더욱 가볍게 만들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8% 급등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4.1% 상승에 이어 두달 연속 4%대 상승률로 2008년 11월 4.5% 상승 이후 2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2%대를 유지하다 9월 3.6%로 급등한 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4%선을 뛰어넘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2%가 상승하며 물가 고공행진을 주도했고 구제역 영향을 받고 있는 농축수산물은 17.7% 상승했다.

특히 생선 등 신선어는 11.9%, 신선채소는 25.5%, 신선과실은 31.9%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며 서민가계 식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부터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휘발유 등 유류가격은 리비아 사태로 인해 상승폭이 커진데다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시름을 더하고 있다.

중동발 국제유가 폭등에 따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2일 현재 ℓ당 1883.77원을 기록하며 조만간 1900원 선을 넘어 2000원을 선을 돌파할 태세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직장 여성 A(38) 씨는 “마트에서 간단한 식료품과 꼭 필요한 생필품만 구입해도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며 “기름값이 올라 출퇴근 비용도 더 들고 아이들 사교육비도 올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4.5%가 아니라 10% 이상 오른 것 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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