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초에 문을 열 예정이었던 청주권 제3의 경찰서 ‘청남경찰서’의 공식 개서가 또다시 5월 초로 연기되면서 일선서 경찰관들이 일손을 놓은 채 술렁이고 있다. 청남서 전출의 대략적 선발기준이 이미 정해진 데다 누가 청남서로 갈 것인지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붕 떠 있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서장을 비롯한 간부급 인사까지 마무리된 상태에서 늦어지고 있는 개서는 대규모 인사이동을 앞둔 조직의 혼란과 업무 공백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청주시 상당구 운동동 청남서의 공식 개서가 행정안전부의 정원 승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오는 5월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급서로 대략적인 규모가 정해진 청남서가 개서하면 수사, 경무, 청문, 경비, 정보, 생안 등 기본 부서에 지구대와 파출소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폭의 인력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남서 개서에 따른 대규모 인력 이동과 관련해 충북청은 아직 일선서 직원들에게 청남서 전출과 관련된 희망서를 받지 않았다.
최근 인력 배분과 관련해 TF팀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청남서 전출에 대한 선발기준 등을 설명했을 뿐이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자신과 같은 계급과 연차를 가진 다른 직원과의 비교 등을 통해 어느 누가 청남서로 갈 것인지 대략 예측하고 있고 확신하는 직원들도 있다.
특히 내부에서는 벌써 '누가 희망하고 있다더라', '누구는 벌써 갈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더라' 등의 얘기가 나돌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청남서로 갈 것이 확실시 되는 일부 직원은 업무에서 거의 손을 떼거나 일부 부서에서는 잡무를 맡기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인사이동을 앞둔 조직의 혼란과 업무공백이 우려되는 이유다.
흥덕서 관내 지구대 한 직원은 “인사철마다 어수선한 건 의례 있는 일이지만, 청남서 개서로 대규모 인사가 예상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이상한 건 사실”이라며 “청남서에 가고 싶어하는 직원 몇몇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충북청 관계자는 “업무 혼란 등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청남서 전출에 대한 선발기준 등을 설명한 것”이라며 “계급과 연차 기준에 따라 모든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운동동에 들어서는 청남서는 총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1만 1500㎡의 면적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오는 5월 초순경 문을 열게 되며 모충동, 산남동, 분평동, 수곡1·2동, 영운동, 용암1·2동, 청원 낭성면, 미원면, 가덕면, 남일면, 문의면, 남이면, 현도면, 부용면 등 16개 동·면의 치안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