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에 학생수로는 전국 국립대 중 1위, 교수 규모로는 서울대에 이어 2위인 통합 국립대 탄생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 등 3개 국립대의 통합이 성사되면 통합 국립대를 총괄하는 대학본부는 공주에 자리하고, 대학명칭은 새로운 교명을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는 '세종시 융·복합 캠퍼스 신설' 추진을 계기로 총장들과 대학별 핵심 관계자들이 통합 논의를 진행,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 국립대 총장들은 통합 국립대와 관련 교육과학기술부와도 이미 상당 부분 교감을 나눴고 이달 말경 통합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국립대의 행정·재정·기획업무 등 전반적인 학교운영을 총괄하는 대학본부는 공주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국립대 대학본부의 공주 설치는 충남대 송용호 총장이 지난 2009년에 이미 제안했던 사안으로 이번 통합 논의 과정에서 송 총장의 약속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재확인되면서 논의를 진전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주대·공주교대 측은 상징성과 그 역할이 적지 않은 대학본부가 대전이 아닌 공주에 설치될 경우 통합에 반대하는 내부 구성원들과 지역민심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국립대의 대학명칭은 새로운 교명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대 관계자는 "통합이 성사되면 충청권에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비전아래 좀 더 큰 틀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교명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개 국립대간 통합 논의에 탄력이 붙게 된 것은 '세종시 융·복합 캠퍼스' 신설 추진이 계기가 됐다.

충남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개 대학이 공동으로 세종시에 글로벌 교육 및 디지털 분야 육성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서를 교과부에 제출했지만 반려됐다"며 "교과부에서는 개별 대학이 아닌 대학간 통합 형태일 경우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3개 대학간 통합과 관련 그동안 통합 논의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공주대는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교수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합 추진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공주대 관계자는 "충남대와 공주교대의 경우 이미 내부적으로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내부적인 절차를 밟아 구성원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3개 대학 총장이 통합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일정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이 성사되면 전국 국립대 중에서 가장 많은 학생수를 갖게 되는 등 경쟁력이 확충돼 대내외적인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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