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에 치러질 19대 총선 분위기가 조기에 형성되면서 후보군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유권자들의 선택을 위한 물갈이론이 현실화될지 여부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 등 지역현안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과학벨트입지선정 결과에 따른 민심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야당 국회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충북은 지난해 말부터 내년 총선을 겨냥한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지난 2월 설 명절 이후부터 내년 총선 지망생들은 각 지역구에서 일찌감치 얼굴알리기 행보에 들어갔다.

충북 정치 1번가인 청주시 상당구는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물론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 등 한나라당 후보군들이 벌써부터 바닥 다지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선거구는 정우택 전 지사가 출마를 거의 굳힌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홍 의원 등 경쟁 후보군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 전 지사는 설 명절 이후 경로당 등을 찾아다니며 유권자 접촉에 나서고 있다.

정치거물급인 정 전 지사의 정치활동 재개에 따라 홍 의원 측도 지역구 관리에 들어가는 등 청주시 상당구는 총선 모드로 접어들었다. 청주시 흥덕구도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오제세 의원과 노영민 의원에 맞서 한나라당에선 윤경식 도당위원장과 송태영 당협위원장 등 후보군들이 공천 준비에 나설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청원군은 민주당 변재일 의원, 한나라당 오성균 당협위원장, 이승훈 전 충북도정무부지사, 김병일 민주평통사무처장 등이 지역구 관리에 나서 이 지역도 선거분위기가 조기에 형성되고 있다.

제천·단양의 경우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 엄태영 전 제천시장이 공천 경쟁을 준비하고 있고,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의 아성인 보은·옥천·영동에서는 이 의원 아들인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조기에 총선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청주권을 중심으로 한 여당의 물갈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주와 청원 4개 선거구에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한나라당은 상당구를 제외하고 현 당협위원장들이 2번씩이나 총선에서 패배한 전력이 있다.

따라서 경쟁력을 갖춘 인물 공천을 위한 물갈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파격적인 물갈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원은 “내년 총선의 격전지가 될 청주, 청원에서 한나라당이 이길 수 있는 것은 물갈이 밖에 없다”며 “다소 후유증이 있더라도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청주시와 청원군 지역구에서의 한나라당 공천 경쟁이 과열될 전망이다.

이밖에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지역현안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해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충북실리론을 들고 나오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충북실리론은 정우택 전 지사가 최근 오송·오창 과학벨트 유치를 구체적으로 표출시키면서 지역정가에서 핫이슈로 등장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과학벨트가 세종시와 같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다만 1년 넘게 남은 내년 총선까지 과학벨트를 이슈화시키면서 선점하기 위한 정치권의 시도는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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