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전국 모든 경위급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경감 특별승진심사가 금명간 단행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선 경관들이 결과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소속으로는 6명의 경위급 직원들이 최종 심사대상에 포함되면서 ‘과연 어느 부서에서 누가 경감 계급장을 달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부터 '경찰공무원 승진임용 규정 일부 개정령(안)'에 따라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할 때 특진 비율이 현행 5%에서 30%로 상향 조정된다.

대신 47.5%씩 점하던 시험과 심사 승진 비율은 각 35%로 낮아진다. 경사에서 경위로 승진할 때 특진 비율도 현행 15%에서 30%로 높이고, 경장→경사, 순경→경장 특진 비율도 현행 20% 이내에서 30%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1차로 40명의 경감 특진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각 지방경찰청에서 추천된 승진후보자들에 대한 서류·면접심사를 이미 마쳤으며, 결과는 이번 주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선 모두 7명이 추천됐으나 본청 기능별 심사에서 1명이 탈락, 6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은 충북경찰청 생활안전과 신지욱 경위를 비롯해 수사과 한경구 경위, 청주상당서 김봉기·청주흥덕서 이정의·청주흥덕서 김동연·충주서 이철우 경위다.

심사과정을 거치며 경찰 내부에선 특정인의 실명이 거론되며 ‘특진 0순위’라는 풍문도 많았다.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인데도 지난달 28일과 1일 상당수 직원들 사이에선 “이번에 ○○○가 될 줄 알았는데 ○○○가 됐다더라” 등의 확인되지 않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심사결과에 경찰 내부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올해 경찰청이 40명씩 5차례에 걸쳐 모두 200명의 경감을 뽑을 예정인데, 이번 첫 심사가 앞으로의 표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경찰관은 “특진비율이 상향조정되면서 승진을 노리는 직원들은 이번 결과에 관심이 높다”며 “심사진행과정과 방법 등을 면밀히 분석해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자 추천과정을 놓고도 말들은 많다. 공적수공기간 중 굵직굵직한 사건을 해결한 수사경과는 실적이 확연히 드러나지만, 예산절감·인력개선·집회관리 등 경찰행정분야의 내적 공로를 쌓은 일반경과는 실적평가에 제약이 있다보니 향후 추천과정에서 편파시비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경찰공무원 승진 임용 규정의 특진 요건에 '소속기관의 장이 행정 능률을 향상시키고 예산을 절감하는 등 직무수행능력이 탁월해 경찰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인정하는 자' 같은 주관적 기준이 있다보니 잘못하면 불공정 시비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일선서 한 경관은 “검거유공과 달리 행정발전 유공 특진 후보자 추천은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면서 “본청 최종 심사에서 1~2차례 떨어지는 후보자를 지속적으로 추천한다면 경찰서와 지방청의 1·2차 심사에서 떨어진 차점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행정발전유공의 경우 직원들 사이에서 불공정 시비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 “추천단계에서부터 공정성을 기울일 것이고, 차점자의 이의신청 역시 꼼꼼히 따지는 등 엄격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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