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대전지역 전세값이 폭등하면서 보증부 월세(반전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전세값이 상승하면서 계약을 주저하는 세입자들에게 보증부 월세 전환으로 일시적인 충격파를 덜겠다는 심산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역 부동산 특성상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대전지역 전·월세 실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거래건수는 581건으로 이 가운데 30% 정도가 보증부 월세거래로 나타났다.

특히 보증금이 없는 순수월세와 보증금이 적은 일부 보증부 월세는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 물량까지 포함하면 월세수요가 50%에 육박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둔산지역 전월세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9건이던 월세거래 건수가 불과 한달 새 22건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도 18건을 기록하며 전세에서 보증부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보증부 월세비중이 커지는데는 대전지역이 지난해 하반기 전세값 폭등으로 전세연장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을 잡기 위한 집주인들과 부동산 중개거래인의 생각이 시장에 적극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입자들도 향후 금리인상 예고에 따라 상승한 전세값을 대출로 충당하기 보다는 보증부 월세로 계약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데 집주인과 생각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대전지역의 보증부 월세 비중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70%선인 지역 아파트의 높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과 아직까지는 대출이자의 금리가 낮기 때문에 보증부 월세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또 서울 등 수도권이 전세가와 매매가의 현격한 차이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에 어려운 구조라면 대전지역은 여전히 1억 원 초반대의 중소형 매매 물건들이 즐비해 전세계약에 따른 심적부담을 덜기 위한 매매전환 여지도 남아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상승한 전세값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과 빨리 전세를 놓기 위한 집주인과의 생각이 맞아 떨어져 보증부 월세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대전의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금리가 크게 오르기 전에는 월세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기 어려운 한계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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