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중·대형차 시세가 급락하고 있는 반면 경차와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신차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1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대형차의 중고차 시세는 지난달 이후 50만~400만 원 하락했다.

SK엔카의 경우 현대차 그랜저TG는 2010년식이 지난달 들어 전달 대비 200만∼300만 원, 2009년식은 300만 원씩 각각 하락했고, 에쿠스 2009년식은 150만 원 낮아졌다.

기아차 뉴오피러스 2.7은 100만 원, 3.3 모델은 400만 원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르노삼성 SM7도 2009년식 일부 모델 가격이 한 달 새 210만 원 하락했고, 한국지엠의 중형 토스카와 쌍용차의 고급 세단 체어맨W도 2009년식과 2010년식 모두 각각 1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반면 연비가 좋은 경차와 소형차의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HD 2008년식은 지난 1월보다 30만∼50만 원, 기아차 뉴모닝 2009년식은 50만 원이 올랐다.

신차 시장에서도 경차와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기아차 신형 모닝은 꾸준한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고객들의 문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모닝은 출시 한달 째인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2만 2700여 대가 계약됐다”며 “출고대수만 1만 대 이상으로 사전계약 때보다 출시 이후 고객의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 중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와 소형차 아베오가 가세할 경우 경차 및 소형차의 인기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 모델보다는 수입차 모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역시 최근 고객들의 시승과 문의가 늘고 있다.

토요타의 프리우스, 혼다의 인사이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렉서스의 CT200h 등이 가세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혼다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시빅, 인사이트 등 고연비 차량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며 “수입차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카를 국내에 출시하려는 움직임이 파악되고 있어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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