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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유괘한 유머로 분위기를 자엽스럽게 유도하던 안희정지사는 간담회 내내 꼼꼼하게 메모하며 블로거들의 질문에 답했다. 사진은 간담회에 참석한 블로거 일곱명과의 기념사진. 덜뜨기 http://pinetree73.tistory.com |
충청투데이가 마련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대전·충남 블로거들의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추억은? (들꽃·박민자)
“83년도에 대학에 입학해서 아내를 만나 89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가장 어려울 때 아내가 많은 힘이 되었지요. 제 아내가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받은 가정교육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모과·김성희)
“자식을 믿어주신 것이 제일 고맙습니다. 아버님은 천천히 하라고 늘 말씀하셨고 어머니는 저를 항상 믿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모가 되니 그러기가 무척 어렵더군요.”
저는 유년 시절을 충남 논산군 연무읍에서 보낸 안희정 지사의 블로그에서 본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니는 소풍 때면 10인분 이상의 김밥을 싸주시며 어려운 친구와 함께 먹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자전거에 자녀를 태우고 저수지로 천렵을 하러 가실 때마다 가까운 길을 두고 돌아서 가셨습니다. 들판에서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놀러 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시려는 배려였던 것입니다.
제가 인상깊게 읽은 책에대해 묻자 안 지사는 초등학교부터 명작전집, 한국사 이야기12권을 읽고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신적 혼란을 격었다고 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심훈의 상록수를 분노의 포도, 펄벅의 대지를 감명깊게 읽었다고도 했습니다.
한때 출판사 부장도 했던 안지사는 다독으로 인해서 토론에 달인이 된 듯합니다.
-연구원과 비서, 혹은 참모의 역할을 주로 감당하셨는데, 막상 참모진을 벗어나 앞장서시는 입장이 되시고 나서 가장 힘드셨던 점은 ? (덜뜨기·허윤기)
“지도자는 최종 결정을 할 때 심리적인 외로움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도자의 결정을 다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지도자는 주권자와 국민들을 설득하고 반영해야 합니다. 사람은 각자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각자 부족한 진실을 잘 섞어서 맛을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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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하며 질문을 듣고있는 안지사와 화기애애했던 간담회 모습. 그의 손에 부인과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했다던 반지가 눈에 띈다 |
-문화 활동(연극관람 및 공연관람)과 가족과 함께 보내시는 시간은 어느 정도 되시는지? (고마리이장·이원하)
“가족들과 함께 주말에 극장에서 영화를 봅니다. 최근중앙대학교 교수인 김성녀 씨의 ‘벽장 속의 인형’을 보고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연극 오디프스 도 봤는데 대체적으로 초대장이 와서 간겁니다. 앞으로 지역의 문화 예술적인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인간 안희정을 가슴 뛰게 하는 일은? (이야기 캐는광부·김기욱)
“사람들의 사랑입니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한마음 한 뜻이 되는 감동,연대, 단결, 사이좋게 지내는 순간입니다. 상대방을 좋게 보려고 노력하고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구제역 농가 보조금 삭감 논란이 있는데 충남도청의 계획은? (봉황52·조영숙)
“구제역의 원인이 개별농가라고 돌리는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회의 책임은 어디까지냐가 문제입니다. 저는 기본방침은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천안시 병천면에 살고 있는 봉황52 님은 이번 구제역 재앙으로 120마리의 소를 살처분했습니다. 8남매의 장남과 결혼해서 소 12 마리를 30년동안 키워 120마리로 늘리고 농토도 많이 늘린 성공한 농업인 입니다.
봉황52님의 눈에 물기가 가득했다 사그러들고 다시 물기가 가득했다 사그러 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지사님과 제일 친한 친구 분은 ? (모과·김성희)
“제 아내입니다. 83년 대학1학년 때 만나서 28년이 됐습니다.제 아내는 저의 두려움, 갈등, 분노, 사랑 을 다 알고 받아 주는 사람입니다.”
나는 결혼 30년이 지나서야 남편이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동반자인 것을 느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사실 안희정지사는 지혜롭고 인내력이 있는 아내의 내조가 가장 큰 힘이 됐을 것입니다.
어느덧 간담회 시간이 다 지나가고 도지사님은 다른 약속을 위해서 가야했습니다.
안희정지사의 블로그에서 ‘살아온 길’ 을 다 읽어 보았다. ‘살아온 길’을 읽어보니 2남 3녀의 딱 중간인 셋째로 태어나 무난한 성격을 가졌을 법도 한데 어려서부터 남과 다른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옳은 소리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해야한다는 신조는 어머니께 배웠으며 형님과 누나에게는 야학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정의감과 나서기 좋아 하는 성격은 훗날 지도자가 되도록 훈련시킨 것 같았습니다.
이번 간담회를통해 만나본 안지사는 유머가 있는 유쾌한 성격이며 상당히 밝은 표정의 샤프한 미남이었습니다. 외모는 세련된 모습이었으나 충남 논산에서 초·중등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충청도 사람 특유의 넉넉한 여유와 친밀감이 느껴졌습니다.
그 스스로는 표준말을 쓴다고 했으나 말할 때마다 묻어 나오는 충청도 억양이 구수했습니다.
모과 http://blog.daum.net/moga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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