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미온적인 정책추진으로 지역의 마이스(MICE)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시는 마이스산업을 지역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전략 육성키로 하고, 유성구 도룡동 일대에 대전컨벤션센터(DCC)를 중심으로 대전 무역전시관을 매입하는 한편 스마트시티 부지에 특2급 호텔을 건립한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08년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연면적 2만 9000여㎡ 규모의 중부권 최대 컨벤션 시설인 DCC를 건립, 현재 운영 중에 있으며, KOTRA와 협의를 통해 무역전시관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마트시티와 함께 호텔사업자를 지역으로 유치, 컨벤션시설과 함께 대형 숙박시설을 건립해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그러나 이들 사업들이 추진된 지 10년 가까이 되고 있지만 DCC 건립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답보상태에 머무르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에 건립·운영되고 있는 DCC도 전시장 부족으로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기본적인 시설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선 대전무역전시관의 경우 지난 2009년 3월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에 따라 지식경제부 산하 24개 공공기관의 공동 자산매각이 결정났고, 같은 해 11월 KOTRA는 자산매각 1차 공고를 시작으로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도 지난해 4월 1차 입찰부터 9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단독입찰로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모두 경쟁입찰 조건 미비로 유찰됐으며, 수의계약 형태로 매입하기 위해 2일 KOTRA와 소유권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문제는 시와 KOTRA가 제시하는 가격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KOTRA 측은 감정평가 금액인 365억 원에 가까운 매각 대금을 원하는 반면, 시는 공시가인 270억 원 정도의 매입가를 요구해 향후 가격절충이 중요 변수로 남아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시티 내 특급호텔 건립사업도 지난 2002년부터 추진 중에 있지만 적당한 사업자를 찾지 못한 채 지역 컨벤션산업 육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역 컨벤션산업의 컨트롤 역할을 담당하게 될 대전도시마케팅공사가 설립도 하기 전에 자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어 시의 정책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는 이미 도시마케팅공사 설립을 위한 용역조사를 진행한 결과 1차 보고에서 B/C 0.71로 사업성이 부족해 엑스포재창조사업을 통한 일부 수익사업 등이 보완된다 하더라도 오는 2018년에야 누적손익 부분이 해소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