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청주 흥덕보건소가 초등학교 입학 전 홍역예방접종을 하려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덕희 기자  
 

충북 도내 초등학교의 입학을 이틀 앞둔 2월 마지막 날, 의무가 된 홍역(MMR)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부모와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내 보건소와 동네 병·의원들은 북새통을 이뤘다.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아이의 홍역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을 잊고 있던 부모들이 아이의 입학을 이틀 앞두고 부랴부랴 보건소 등 의료기관으로 몰려든 것이다.

이날 오전 청주흥덕보건소는 홍역예방접종 주사를 맞기 위한 아이와 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홍역예방접종은 행여나 생길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해 통상 오전 중에 접종하기 때문에 이날 아침 일찍부터 접종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오전 10시 접종 대기인 수만 이미 200명을 넘어섰고 보건소 밖으로는 수십m씩 긴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과 함께 병원을 찾은 한 부모는 “3월 2일이 아이의 입학이라 부랴부랴 홍역예방접종을 하러 왔다”며 “보건소에서 맞으면 무료라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보건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정해진 홍역예방접종 시간인 오전 9~12시 이곳에서 접종을 한 아이만 400여 명.

흥덕보건소는 밀려드는 접종자들 때문에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 30분이 돼서야 모든 접종을 마쳤고 총 580명의 아이가 주사를 맞았다.

청주상당보건소도 밀려드는 홍역예방접종자들과 문의전화로 이날 오전 내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상당보건소의 대기인 수도 오전 11시 이미 100명을 넘어섰고 부모들이 타고 온 차들로 보건소 주변은 온통 주차장으로 변해버렸다. 이날 상당보건소에서는 249명의 아이가 접종을 하고 돌아갔다. 동네 병·의원에도 보건소를 찾지 못한 홍역예방접종자들이 몰려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의원은 이날 오전에만 50명이 넘는 아이들이 홍역예방접종 주사를 맞았고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다른 의원도 100명에 가까운 접종자들이 몰렸다.

흥덕보건소 관계자는 “의무가 된 홍역예방접종을 잊고 있던 부모들이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이틀 앞두고 한꺼번에 몰려든 것 같다”며 “불가피하게 입학 전까지 접종을 받지 못했다면 3월 중 되도록 빨리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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