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 중인 훈련병이 자대배치 일주일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유족들은 숨진 훈련병이 사격 훈련 후 중이염을 앓아 왔으나 훈련소 측의 미흡한 조치로 증세가 악화됐고, 결국 극심한 고통 속에 최악의 선택을 했다며 군 당국의 훈련병 관리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8일 육군훈련소와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20분경 논산시 연무대읍 육군훈련소의 한 생활관 화장실에서 훈련병 A(21)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훈련병이 발견했다.
유족들은 지난달 7일 사격 훈련이 끝난 후 중이염이 생긴 A 씨가 지속적인 고통을 호소해 왔지만 훈련소 측이 “별 것 아니다”라는 식으로 묵살했고, 무리하게 훈련에 참여시키면서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유족들은 A 씨가 목숨을 끊기까지 수차례에 걸친 소대장 면담은 물론 6번의 외래진료를 다닐 만큼 심각한 상황임에도 ‘꾀병’이란 식으로 일관하거나 부모에게 조차 연락하지 않은 점 등 군 당국의 대응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유족들이 제공한 지난달 16일자 소대장의 면담 및 관찰 기록에는 A 씨가 사격훈련 후 귀가 들리지 않아 치료를 요청했고, 부대 내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귀에 전혀 이상 없다. 꾀병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적혀있다. 19일에도 ‘귀 내시경 검사 결과 아무 이상 없음’이라고 기록했으며 21일에는 ‘일상생활에서 전혀 아픈 기색이 없고 다른 훈련병들보다 잘 먹는다’고 적어 A 씨의 호소를 묵살했다는 유족의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또 유족들은 사건 발생 후 군 당국의 사후 처리 과정에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35분경 종교행사가 끝난 후 생활관으로 복귀했고, 40여분 뒤인 11시 20분경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하지만 유족들은 A 씨가 발견된 후 훈련소 측은 의무병과 군의관을 불러 단순히 숨을 쉬는지 등 사망사실만 확인했을 뿐 응급처치나 후송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 아버지는 “11시 40분경 아들이 숨졌다는 사실을 듣고 오후 3시 30분이 넘어 부대에 도착했는데 4시간이 넘도록 매달린 채 방치했다”며 “아들을 발견한 후 바로 응급처치를 했다면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사람이 죽었는데 응급조치는 고사하고 아들이 쓰던 관물대 먼저 뒤졌다고 하더라”며 “군 당국이 불리한 내용을 숨기려고 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육군훈련소 측은 “유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현재 헌병 수사대에서 외진기록 등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라며 “A 씨가 지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해 절차대로 수차례 외래진료와 함께 약 처방도 했으며 시신을 내리지 않은 것은 유족들이 사망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특히 유족들은 숨진 훈련병이 사격 훈련 후 중이염을 앓아 왔으나 훈련소 측의 미흡한 조치로 증세가 악화됐고, 결국 극심한 고통 속에 최악의 선택을 했다며 군 당국의 훈련병 관리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8일 육군훈련소와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20분경 논산시 연무대읍 육군훈련소의 한 생활관 화장실에서 훈련병 A(21)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훈련병이 발견했다.
유족들은 지난달 7일 사격 훈련이 끝난 후 중이염이 생긴 A 씨가 지속적인 고통을 호소해 왔지만 훈련소 측이 “별 것 아니다”라는 식으로 묵살했고, 무리하게 훈련에 참여시키면서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유족들은 A 씨가 목숨을 끊기까지 수차례에 걸친 소대장 면담은 물론 6번의 외래진료를 다닐 만큼 심각한 상황임에도 ‘꾀병’이란 식으로 일관하거나 부모에게 조차 연락하지 않은 점 등 군 당국의 대응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유족들이 제공한 지난달 16일자 소대장의 면담 및 관찰 기록에는 A 씨가 사격훈련 후 귀가 들리지 않아 치료를 요청했고, 부대 내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귀에 전혀 이상 없다. 꾀병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적혀있다. 19일에도 ‘귀 내시경 검사 결과 아무 이상 없음’이라고 기록했으며 21일에는 ‘일상생활에서 전혀 아픈 기색이 없고 다른 훈련병들보다 잘 먹는다’고 적어 A 씨의 호소를 묵살했다는 유족의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또 유족들은 사건 발생 후 군 당국의 사후 처리 과정에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35분경 종교행사가 끝난 후 생활관으로 복귀했고, 40여분 뒤인 11시 20분경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하지만 유족들은 A 씨가 발견된 후 훈련소 측은 의무병과 군의관을 불러 단순히 숨을 쉬는지 등 사망사실만 확인했을 뿐 응급처치나 후송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 아버지는 “11시 40분경 아들이 숨졌다는 사실을 듣고 오후 3시 30분이 넘어 부대에 도착했는데 4시간이 넘도록 매달린 채 방치했다”며 “아들을 발견한 후 바로 응급처치를 했다면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사람이 죽었는데 응급조치는 고사하고 아들이 쓰던 관물대 먼저 뒤졌다고 하더라”며 “군 당국이 불리한 내용을 숨기려고 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육군훈련소 측은 “유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현재 헌병 수사대에서 외진기록 등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라며 “A 씨가 지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해 절차대로 수차례 외래진료와 함께 약 처방도 했으며 시신을 내리지 않은 것은 유족들이 사망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