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청주 흥덕구청 직원들이 우암산 3·1공원을 찾아 청소를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지난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문 발표로 시작된 3·1 운동은 2000만 민족의 외침으로 번졌다. 3·1운동의 결과 일제의 무단통치가 종식됐고 민족해방운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또 공화제 형태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상하이에 수립될 수 있었고, 대외적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일어난 반제국주의 민족운동으로 중국 등 아시아 민족의 해방운동에 영향을 줬다.
이런 역사적 의의를 담고 있는 3·1운동을 기념하는 3·1절이 후손들에게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특히 92주년 3·1절을 맞는 올해는 전국을 덮은 구제역의 여파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던 기념식도 축소됐다.
또 학교 현장에서의 역사 교육 문제도 지난 2008년 발표된 학교자율화조치 이후 부실화되고 있어 자라나는 학생들이 3·1절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1일 지난해까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치르던 3·1절 기념식을 올해는 청주시민회관에서 각계 대표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이다. 충북도 공식기념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도내 각 시·군의 행사는 구제역의 여파로 취소 또는 축소됐다.
청원군은 지난해 북이면 금암리 손병희 선생 유허지에서 개최했던 삼일절 기념식을 올해는 취소키로 했다. 가덕면 신홍식 선생, 낭성면 신채호 선생, 내수읍 한봉수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던 행사 역시 취소됐다. 충주보훈지청이 음성군 대소면에서 거행했던 시가지 행진, 만세운동 등의 기념행사도 취소됐고, 영동군은 지난해까지 매곡초등학교 강당에서 진행해오던 기념식은 생략하고 매곡초등학교 앞 3·1독립운동숭모비 앞에서 정구복 영동군수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숭모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분향으로 간단히 행사를 마칠 예정이다.
대부분 시·군은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충북도 주관 3·1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3·1절 행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구제역이라는 특수 상황을 맞아 각종 행사가 축소·취소됐지만 자라나는 학생들이 3·1운동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역사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의 40%가 3·1절의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의 역사 교육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6학년 1학기, 중학생은 3학년 2학기에 근현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배우도록 교육과정이 각각 정해져 있다. 이렇다보니 초교생의 경우 5학년까지는 3·1운동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 운동이 무엇인지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중학교도 마찬가지로 1·2학년에서는 고조선에서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만 배우고 근현대사에 관해서는 3학년 2학기가 돼야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같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계기교육의 일환으로 3·1절 등 기념일에 대해 집중 지도를 펼쳤으나 지난 2008년 4월 발표된 학교자율화조치로 인해 강제규정으로 실시하던 교육이 없어지면서 부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광복회 충북지부 서상국 사무국장은 “3·1운동은 우리 반만 년 역사중 가장 심한 외국의 침략인 일제의 침략에 맞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벌인 역사적 운동”이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젊은이들이 우리 역사를 알아야 역사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