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대전·충남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관리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 병천면의 구제역 매몰지에서 한 담당공무원이 매몰지를 바라보고 있다. 허만진 기자hmj1985@cctoday.co.kr  
 

“지난 연말부터 2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구제역 사태로 주말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게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오늘 내린 비로 구제역 바이러스도 모두 씻겨갔으면 좋겠습니다..”

구제역의 1차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는 천안시 농축산과 직원들은 2월의 마지막 휴일인 27일에도 어김없이 매립지 현장을 찾았다.

빗줄기를 뚫고 매립지 현장을 찾은 공무원들은 매립지 주변의 지반 상황을 둘러보고, 인근 농가들을 찾아 이상 징후를 묻는 등 꼼꼼한 점검으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었다.

천안은 전국에서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곳에 속하며, 방역초소만도 35개에 이른다.

더욱이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매립지는 공무원들의 피로 누적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1월 2일 최초 발생 이후 매립지가 86개(27일 현재)에 이르니 자고 일어나면 1~2건의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토록 높은 구제역 발생 빈도에도 불구하고 천안에서는 아직까지 매립지 함몰, 침출수 발생, 사체의 융기 등 매립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가 단 1건도 신고 접수되지 않았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매립단계에서부터 사후단계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침출수가 한 곳에 고이도록 매립지를 경사지게 조성하고, 침출수가 모이는 곳에 물탱크를 설치했다. 물탱크는 매립 후 관을 통해 지상과 연결되도록 설치됐고, 시는 이 관을 통해 정기적으로 침출수를 빼내는 조치를 취했다.

침출수 운반 전용차량은 매립지를 돌며 침출수를 수거했으며, 이 양만 400t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매립하는 모든 가축들을 안락사 시켜 비닐이 찢겨져 침출수가 유출되는 사고도 예방했다.

매립 이후에도 매립지 책임관리 공무원을 지정해 이들을 통해 매일 매립지를 스크린하도록 하는 등 사후 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유만근 농축산과장은 “27일에도 박한규 부시장과 함께 주요 매립지를 돌며, 점검한 결과 1건의 사고발생도 없었다”며 “천안에서 만큼은 구제역 매립에 의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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