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줄폭탄'

2011. 2. 25. 01:44 from 알짜뉴스
    
   
 

구제역 파동과 전세금 대란, 전반적인 서민물가 인상에 이어 최근 리비아 사태로 빚어진 유류 가격이 폭등 우려가 잇따르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충북지역도 전세 구하기는 이미 '하늘의 별따기'가 됐고, 구제역에 따른 육류 가격 상승에 연일 치솟고 있는 휘발유 값은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전세·구제역 대란

지난 2009년 하반기 전국적으로 나타난 전세대란으로 전세 값은 꾸준한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에 따르면 충북 아파트 전세시장은 3주간 0.14%의 변동률을 기록해, 3주전(0.10%)과 유사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제천시(0.56%)와 충주시(0.34%), 청주시(0.10%)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다른 지역은 거래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겨울방학 이사철을 맞아 천안과 청주 등 주요도시의 중소형 아파트 전세시장에 거래가 늘어나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매시장은 여전히 거래침체와 가격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발 구제역 여파로 사육규모가 줄어든 돼지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에서 수매하는 110㎏ 돼지 한 마리(생체중 추정)가격은 50만 원으로 구제역 발병 전(30만 원)보다 66%(20만 원) 증가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도내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일반음식점에서도 삼겹살과 목살 등 돼지고기 가격이 평균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2%(1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대표 서민음식인 순대와 곱창, 제사상에 오르는 돼지 머리 등 돼지 관련 부산물은 아예 물량 자체가 없어 한때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물가 급등 소비심리 '위축'

올 겨울 유난히 잦은 폭설에 채소와 과일, 수산물, 임산물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가격 인상이 나타났다.

폭설에 냉해를 입은 배추와 상추 등 채소류는 공급물량 부족으로 아예 매장에 유통되지 않거나 20~40% 상승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국내 주요 임산물 중 밤(1㎏)의 경우 257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0원)보다 54.4% 올랐다.

수산물의 가격 상승도 두드러져 생물고등어(중품·㎏) 도매가격은 4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00원)보다 1100원(32.3%) 올랐다. 또 오징어(중품·㎏)는 4700원(50.6%), 갈치(중품·㎏)는 1만 6000원(23%)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서민물가 급등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초래하고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도내 250개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24일 조사·발표한 '충북지역 2월 소비자동향조사(CSI)'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 CSI(소비자심리지수)는 94로 여전히 기준(100)을 넘지 못했다.

◆유류가 '폭탄' 우려

최근 리비아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폭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름 값'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인 유류가 고공행진과 함께 도내 휘발유 가격도 거침없는 상승행진을 거듭하며 ℓ당 2000원대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56원, 경유 1642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국제제품 가격의 영향으로 모든 제품의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청주시내 휘발유 값은 평균 1870원, ℓ당 19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10여 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 관계자는 "최근 바레인과 리비아 등 중동지역 정세불안의 영향으로 국제원유와 국제제품가격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 가격도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휘발유와 등유의 경우 최근 정유사공급가격 인하로 주유소 가격의 단기 조정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