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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학원연합회가 23일 충북도의회에서 추진하는 심야교습시간 제한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청주시내에서 가두 행진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충북도학원연합회가 23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충북도의회에서 추진 중인 학원교습시간 10시 제한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가운데 공교육의 질적향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도학원연합회 관계자는 학원 교습시간을 10시로 제한하는 경우 쉬는 시간 없이 강의를 해야 하는 등 평일 강의에 부담이 커지고, 주말이나 휴일에 강의를 해야 돼 학생들에게 휴식시간을 줄 수 없게 되며, 무료강의를 할 수 없게 돼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혜택을 줄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박재철 도학원연합회장은 "정부에서 학원을 어떻게 하면 죽일까 날마다 고민하고 있고 그곳은 바로 교과부"라며 "획일적 시간제한은 학습 선택권과 행복권을 유린한 극약 처방"이라며 정부의 학원관련 정책을 비난했다.
박 회장은 또 "학원의 생존권, 강사, 기사들의 일자리는 물론 충북도내 경제도 무너지게 된다"며 "학교에서는 10시~11시까지 학생들을 강제로 붙잡아놓고 학원은 10시까지만 (교습을) 하라는 것은 말이 안되며 한쪽만 제한하는 것은 탄압에 가까운 조례"라고 덧붙였다.
학원연합회 관계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도청 인근도로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학교에서 시행하는 방과후 학교나 야간자율학습의 질적 향상을 통해 공교육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민 박모(40·청주시 흥덕구) 씨는 "현재 학교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원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며 "현재보다 더 나은 양질의 방과후 학교의 강사를 채용해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강모(47·여·청주시 상당구) 씨는 "학원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학교의 방과후 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을 학원교습시간과 연결시키는 것은 자칫 학생들을 볼모로 하는 처사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학원들이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