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중·대덕구 등 원도심과 서·유성구간 동-서격차가 대전시정의 대표적인 현안으로 표출되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자치구 구청장 간담회에서 (왼쪽부터)정용기 대덕구청장, 허태정 유성구청장, 박환용 서구청장, 염홍철 대전시장, 박용갑 중구청장, 한현택 동구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청투데이DB  
 

대전지역 5개 자치구는 저마다 지리적 요건 및 경제적 규모 등 특화된 여건과 환경을 지니고 있다. 특히 동·중·대덕구 등 이른바 ‘원도심’과 서·유성구 간 동·서 격차는 대전시정의 대표적인 현안으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발전연구원은 이에 따라 각 자치구별 현안과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고, 대전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목했다.


◆동구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동구는 서·유성구 등 신도심에 비해 도시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인구 역시 1985년 33만 8000여 명에서 2005년 23만 6054명으로 10만 명 정도가 감소했다. 하지만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2010년에는 5년 전에 비해 다소 증가해 24만 9000명의 인구를 기록하고 있다.

재정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2588억 원이며, 재정자립도는 12.2%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전체 예산에서 사회복지예산이 52.6%에 이르는 등 복지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구는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보유해 물류 거점도시로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동구의 최대 현안과제는 원도심 및 재래시장 활성화이다.

우선 원도심 활성화는 종국적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재개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0개 주거환경개선 사업 지역 가운데 대신지역 1개소 만 완료되고 나머지 지역은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조정계획 발표에 따라 대전도시공사의 사업 대체 추진 가능성 논의 등 대전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역세권 개발 촉진방안 모색 △원도심과 신도심, 대전시와 세종시 연결 외곽권 순환도로 개통 △중앙시장 활성화 구역 주차장 조성 △인동시장 5일 장터 개설·운영 등 다각적 활성화 시책이 개진되고 있다.

◆중구

중구 역시 은행동 주차 빌딩 조성, 오월드 등 관광코스 연계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원도심 상권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충남도청 이전도 예정돼 있어 중구는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로 재창조사업을 통한 도심상권 활성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도심상권 상점가의 시설현대화 및 경영현대화사업, 판매촉진과 홍보사업,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등의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무엇보다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주변에 유·무료 주차장이 한 곳도 없어 주차 빌딩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으능정이 LED 영상거리 조성과 함께 이미 추진된 루체페스타 축제를 확대할 가능성도 고려된다.

이와 함께 상점가 고유 브랜드 자체상품 개발, 축제를 통한 쇼핑과 관광코스 연계 등도 진행돼야 한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일부 구간은 화방, 필방거리를 조성해 서울의 인사동과 버금가는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특화시켜 지역상권의 부흥을 꾀해야 한다.

결국 은행동은 복합 상점가, 대흥동은 교육 및 문화복합공간으로 상가구조를 차별화하고, 충남도청 이전 후 외부고객 유치에 전력하는 등 새로운 대중 유인력과 흡입력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서구

서구의 승부수는 의료관광도시로의 도약이다. 의료관광산업은 일반관광에 비해 체류기관, 지출비용 등에 있어 일반관광의 약 10배에 달할 만큼 부가가치가 큰 사업이다.

특히 한국은 의료비의 가격경쟁력, 의료수준 측면에서도 선진국과 필적하는 비교우위성을 갖추고 있어 잠재력이 무한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전시도 민선5기 10대 주요공약으로 첨단 의료관광 도시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여기에 걸맞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시와 서구가 첨단의료관광 도시를 표방하고 전력투구하는 것은 좋은 개발여건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은 인구 1000명 당 병원수가 1.3개로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고, 1944개의 병원에서 7800여 명 이상의 의료진이 의료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서구 둔산 일대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 집적지구로 140여개 병·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한 의료서비스특화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매우 유리한 입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교통도 편리하고 헬스팜 운용 등 차별화된 의료관광 상품개발과 인근 백제문화권 관광자원과의 연계가능성도 풍부하다.

이에 따라 서구는 선진화된 의료서비스 체계 구축지원, 전략적 해외 홍보 마케팅 추진, 의료관광서비스 산업화 전략 등 다각적 지원책을 발굴·추진해야 한다.

여기에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관련 기관은 물론 시·구민의 관심과 공감대 형성이 더해진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구

민선5기 유성구 역점사업은 가칭 ‘유성온천관광 재생 프로젝트’ 기획·추진이다. 이는 옛 명성의 회복을 넘어 미래지향적 발전적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향후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정과의 연계성, 국책사업과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유기적 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관광프로젝트와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정부의 지역 의료관광 진흥과 관련된 지원 사업 등의 효율적 상생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또 특정 사업부분에 대한 집중이 요구된다. 지역의 부존자원으로써 온천수를 의료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성화·차별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또 산재한 자원에 대한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산’ 전략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온천과 의료, 관광, 쇼핑 등 유성구를 중심으로 주변의 여건과 자원을 아우르는 One-Stop형으로 이뤄지는 관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내실 있는 축제를 통한 구민의 총합적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기존의 이벤트적·일회성 행사가 아닌 시민 모두가 참여·화합하는 차별화된 축제가 중요하다.

이는 지역민을 넘어 외부인들에게도 상시 체류할 수 있는 즐김의 장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관광재생의 기반이 된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유성구의 관광기반을 재생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와 지역민의 총합이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덕구

구민들의 높은 학습능력을 바탕으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대덕의 미래상을 확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민선5기 대덕은 ‘대덕구는 다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도시 외곽의 산업도시에서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생태·학습도시’ 청정대덕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본래 대덕은 대전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회덕이 입지한 곳으로 오랜 역사와 가치가 있는 문화적 자산과 산림자원, 수자원 등 자연자원이 풍부한 매력적인 지역이다.

특히 대청호·계족산·대덕구를 감싸는 3대하천까지 그동안 발전의 장애물로 인식된 자연환경이 근래에는 외려 대덕발전 및 이미지 변화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덕은 또 평생학습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평생 배우고 익히고 신뢰하는 지역사회를 건설하자는 취지이다. 평생학습도시 대덕의 궁극적 목표는 삶의 질 향상, 지역의 경쟁력 강화, 사회통합의 증진이다.

세계적 생태도시로 알려진 독일의 프라이부르크(Freiburg), 브라질의 쿠리치바(Curitiba), 일본의 미나마타 등의 원동력은 시민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였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적 행정지원과 소통이 지원돼야 한다는 점을 대덕구는 인식해야 한다.

더욱이 대덕의 역량과 장점을 극대화해 새로운 가치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구민들의 정체성 확립도 중요한 대목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칭)대덕정체성 프로그램을 개발·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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