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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시민토론마당이 23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대전컨벤션웨딩홀에서 열려 손학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3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과 관련 “당론(충청권 입지)은 굳건하다. 당 대표로서 당론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대전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민토론마당’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에게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만큼 민주당도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충청권 입지가 당론인) 과학벨트도 마찬가지 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광주에서 ‘과학벨트 양보론’을 주장한 것을 상기시킨 후 “사실 광주에서 그런 얘기 할 때 광주 분들의 마음이 편했겠느냐”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이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한다면 신뢰정치를 펴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런 말(과학벨트 충청권 입지)을 했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21일 광주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에서 “민주당의 주인인 광주가 대승적 견지에서 충청을 크게 안아 달라”며 ‘과학벨트 양보론’을 주장해 당내 파장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정부가 약속을 안 지키고 (과학벨트 입지) 공모를 한다면 뛰어들지 않을 지역이 어디 있겠느냐”라며 “이 쪽(충청권)에서도 큰 도량으로 양해해 줘야 한다. 민주당 당론은 굳건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은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약속을 통해 대통령이 됐고, 국민들은 그걸 믿고 표를 준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된 사람이 한 약속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하며, 그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민생대장정 민생탐방을 통해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손 대표의 이번 대전 방문은 올 들어서만 3번째 이뤄졌다. 유독 잦은 발걸음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달 12일 대전에서 최고위원회 회의와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이달 들어선 지난 15일 방송 녹화를 위해 대전을 방문하면서, 대전역 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대전시당 천막당사’를 찾았다. 이처럼 손 대표가 대전 지역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 대해 당 관계자들은 ‘충청권 민심을 잡는 동시에, 대권 행보의 큰 그림 차원’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 ‘공약 파기’라는 확실한 타깃에 ‘약속·신뢰’라는 무기로 현 정권과 각을 세우면서 “당론을 지킨다’는 정공법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할 수 있는 대권 후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정치적인 셈법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 양승조 충남도당 위원장, 오제세 충북도당 위원장 등 당원과 전문가, 시민 패널 100여명이 참석했다. 손 대표는 토론회 이후 자리를 옮겨 당원들과 만찬을 가진 뒤 동구 용운노인정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좌담회를 열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