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7일 청원군 가선거구 군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 백지화로 인한 최근 지역민심을 출마예상자들의 민주당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변종윤 전 청원군의회 의장이 대법원 판결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청원군 가선거구(남일·문의·가덕·낭성·미원)에서 보궐선거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기초의원 선거를 넘어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민주당 5명, 한나라당 5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된 청원군의회는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의회 주도권의 향배가 달려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당은 의회 주도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내년 청원군 지역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또 넓게는 청주·청원권 총선의 전초전 역할도 한다. 특히 최근 과학비지니스벨트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역민심의 향방을 예상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청원군가선거구에는 오병숙(59) 장백건설 대표이사·윤석만(56) 전 청원군청 주민생활과장이 한나라당으로, 이강재(51) 전 청원군 농민회장이 민주노동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김보환(51) 씨가 지난 16일 무소속 예비후보자로 등록했으나 이틀 뒤인 18일 정당변경을 위해 사퇴한 상황이다. 군 의원 시절 초정스파텔 등 군수비리를 집중 파헤치는 데 앞장섰던 손갑민(62)씨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아직 민주당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출마준비자가 없는 이유는 치열한 눈치작전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청원군수와 청원군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가운데 최근 과학비지니스벨트 논란까지 겹쳐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출마예정자들이 민주당 공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한 A 씨는 “지인의 권유로 한나라당에 입당하긴 했지만 실제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출마를 결심하고 보니 정치적 성향과 정체성이 민주당과 맞아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A 씨 외에도 전 청원군의원으로서 오랜 기간 한나라당에서 활동해 온 B 씨도 최근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움직이고 있고, 이 밖에도 다수의 출마예상자들이 민주당 공천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조심스레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