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초·중·특수학교에 대한 무상급식이 다음 달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각급 학교에서 사용하는 친환경·우수농산물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어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

2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모두 60억 6800만여 원이었던 친환경 또는 우수 식재료 지원예산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절반이 넘게 줄어든 30억 1465만 원만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군별로는 청주와 충주, 보은이 친환경·우수 식재료 구입예산 전액을 삭감했으며 제천은 지난해 예산 7억 6733만 5000원의 87%선인 6억 6721만 7000원을 배정했다.

옥천은 지난해 3억 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절반인 1억 5000만 원만 지원하기로 했으며 영동은 지난해 1억 1975만 원을 친환경·우수 식재료 구입에 지원했으나 올해는 8.1%가 줄어든 1억 1000만 원만 지원할 예정이다.

진천도 친환경·우수 식재료 구입을 위해 지난해 3억 2500만 원을 투입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69.2%가 삭감된 1억 원만 지원하기로 했다.

괴산은 올해 2억 1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해 지난해 3억 1431만 2000원보다 1억 431만 2000원(33.2%)의 예산이 줄어들었으며 단양도 지난해 7266만 6000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1453만 3000원을 줄인 5813만 3000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친환경·우수 식재료 구입 예산을 줄인 도내 시·군 중 충주, 보은, 옥천, 진천, 단양 등은 추경에서 예산을 증액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7억 2211만 3000원을 친환경·우수 식재료 구입에 투입한 청원은 이보다 무려 57%(4억 1218만 7000원)나 늘어난 11억 3430만 원을 지원하기로 해 도내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증평도 지난해 2억 8434만 6000원을 구입예산으로 사용했으나 올해는 2억 8500만 원을 지원하며 음성군도 지난해 2억 6916만 1000원에서 올해는 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지난해보다 친환경·우수 식재료 구입예산을 줄인 것은 초·중·특수학교에 대한 무상급식을 전면시행하기로 하면서 지자체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 부담을 줬고,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시군의 예산 분담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소득수준에 따른 선택적 무상급식이 아닌 학교 급별 무상급식을 시행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예산이 투입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절반이하로 떨어지게 된 것은 청주에서 21억 5600여 만 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라며 "충주에서도 삭감했던 친환경·우수식재료 지원예산을 세우기로 한만큼 청주에서도 조만간 지원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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