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대전 동구 가양동의 한 대학가 앞에 아줌마들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원룸 및 하숙을 알선해 주고 있다. 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대전지역 대학가 일대가 개학철을 앞두고 하숙이나 원룸을 알선하는 호객행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른바 ‘삐끼’로 불리는 아줌마 부대는 중개가 성사되면 일종의 커미션(수수료)을 챙겨 하숙비, 월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오후 1시. 대전 동구 가양동 A 대학 정문 일대는 삼삼오오 모여 앉은 40~50대 아줌마들로 북적였다. 대략 십 수 명을 상회하는 이들은 거리를 오가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시종일관 호객행위에 분주했다. 또 전봇대나 담벼락에 게재된 월세, 하숙 광고지를 볼 찰나면 득달같이 달려들기 일쑤였다.

이 대학 서문도 사정은 마찬가지. 5~6명의 아줌마들은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면서도 거리를 배회하는 학생들의 동선을 살핀다. 실제 다음달 2일 개학을 앞둔 이 대학은 현 시점이 가장 많은 학생들이 방을 구하기 위해 몰리는 등 대학 진입로 초입부터 호객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문제는 개학철마다 등장하는 이들 ‘아줌마 삐기 부대’로 인해 하숙비, 월세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인근 주거비용은 일반적으로 월세 30만 원, 하숙비는 40만 원 정도 가량이지만 이들의 중간 커미션으로 인해 적잖은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이미 대전지역 대학교 인근 주택가의 일반적 추세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가중된다.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개학철마다 등장하는 호객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학생 최 모(21) 씨는 “주위의 친구들이 아줌마를 통해 방을 구하다가 낭패를 본 경험을 많이 이야기한다”면서 “실제 따라가면 반지하에 볼품없는 방이 대부분이고 끈질기게 계약을 유도해 30~40분 끌려다닌 경우가 다반사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선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해명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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