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저축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상향조정하거나 수성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이 우량 저축은행 판단기준을 BIS비율 8%에서 10%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발빠르게 대처하려는 자구노력으로 풀이된다.
22일 지역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우량과 부실 저축은행의 평가기준으로 판단되다보니 BIS비율 10%를 넘기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같은 경기침체기에 은행들이 현금 확보에 매달리게 되면 시중 유동성은 더욱 위축되고, 가계와 기업 부실이 현실화되면서 BIS비율은 더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실제 대전과 충남지역 7개 저축은행 가운데 현재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8%를 넘는 곳은 예금주들에게 안정성을 강조하면서도 10%대 진입을 위해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를 잇달아 발행하는 대신 금리높은 상품을 출시, 자금을 유입시키거나 영업이익을 얻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저축은행들의 행보는 22일들어 급격히 안정돼 가고 있는 지역 저축은행 시장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8%대의 BIS비율(지난해 12월 말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미래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날 오전부터 전날보다 고객이 크게 줄며 오후들어 토마토저축은행의 경우 10억 원의 예금이 유입되며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타지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이들 저축은행은 본점에서 BIS비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증자 등 일시적인 BIS비율 상승보다 소상공인 대출 등에 따른 영업이익으로 인한 자연증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충남 연기군에 영업점을 두고 있는 한주저축은행 역시 BIS비율이 6.45%(지난해 12월 말 기준)로 예금주들의 불안에 따른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후순위채나 증자 등의 방법보다는 영업이익으로 BIS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한주저축은행은 지난 21일 8억 원 가량이 입금되는 등 수신고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또 BIS비율이 10%대를 넘는 세종·오투·서일·아산저축은행은 안정적인 BIS비율을 바탕으로 정상영업을 통해 현재의 수치를 지켜낸다는 전략이다.
이들 저축은행은 불안함에 전화문의를 해 오는 고객들에게 높은 BIS비율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서민금융기관으로 지역민들에게 담보 및 여신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우량 저축은행 기준을 강화할 경우에 대비해 경영전략마련에 비상이 걸린 것은 사실”이라며 “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일시적인 BIS비율 상승을 노릴 수도 있지만 부작용도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지역 저축은행 | BIS비율 |
오투저축은행 | 13.70% |
세종저축은행 | 11.43% |
한주저축은행 | 6.45% |
아산저축은행 | 14.54% |
서일저축은행 | 13.48% |
미래저축은행 | 8.65% |
토마토저축은행 | 8.89% |
<지역 7개 저축은행 BIS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