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5선을 지낸 강창희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은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 백지화 발언과 관련, “대통령의 말씀은 분명히 잘못됐으며 우리 정치에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한 강 전 최고위원은 이날 대덕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벨트 성공적 조성을 위한 방향과 과제’란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학벨트는 서울대 김동필 교수라는 핵물리학자의 열정으로 시작됐다. 대선 과정에서 김 교수가 과기부 장관을 지낸 나에게 과학벨트 구상에 대해 조언을 구했고, 흔쾌히 찬성하고 적극 지원을 약속한 적이 있다”며 “그렇게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건립한다는 대통령 공약이 마련된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앞으로 구성될 과학벨트위원회에 참여할 장관과 차관 등 고위 공무원들의 양식과 애국심, 과학자들의 과학에 대한 열정과 식견을 믿어 공모 절차 없이 충청권을 입지로 정하리라고 기대한다”며 “그래야만 국론분열을 막고, 과학강국의 염원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는 많은 돈을 들여 조사를 벌였고, 이를 지난해 공식 발표했다. 세종시가 국제와 과학, 비즈니스라는 모든 것을 갖췄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과학벨트 입지는 충청권밖에 대안이 없다”고 못 박았다.

강 전 최고위원은 “중국 고사에 만절필동(萬折必東·황하는 만 번을 굽이쳐도 결국은 동쪽으로 흐른다)이라는 말이 있듯 거대한 국책사업이 한 번의 곡절 없이 흐를 수 있겠느냐”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과학벨트는 결국 충청권으로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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