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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연호 원장(오른쪽) 과 하재주 연구로이용개발본부장이 21일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발생한 하나로 방사선 유출과 관련해 연구원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에서 발생한 방사선 유출 사고와 관련, 비상 발령 지연과 원자로 안전검사 내용이 도마위에 올랐다.
원자력연은 21일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에 대한 경과를 보고했다.
원자력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1시 3분 경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에서 특수 목적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던 중 실리콘 소재 부력용 알루미늄 캔이 원인 불상의 이유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이 유출됐다.
그러나 백색 비상 발령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29분이 지난 오후 2시 32분에야 발령돼 지연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 원자력연은 이날 오후 1시 3분 사고 발생 후 1시 8분 방사선 지시기에 따라 현장 인원을 대피시키고 자동 셔터를 작동했지만, 이후 1시 40분까지 비상 연락망 가동 등 상황 파악을 하고, 오후 2시 10분 비상대책본부를 마련해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관련 지침서에는 방사선 유출이 기준치를 15분 이상 초과할 경우 경보를 발령토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재주 원자력연 연구로이용개발본부장은 “백색 비상 발령은 기본 취지가 기체 방사선의 외부 유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기준으로, 이번 사안에 대응 메뉴얼에 해당되지 않았다”며 “때문에 운전요원이 즉각 결정을 하지 않고 비상회의를 갖고 비상 발령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원자로 안전관리 사항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하나로는 지난해 원자력안전기술원(KINS)로 부터 정기 점검을 받았지만,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부위는 안전계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검사에서 제외됐다.
원자력연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하나로 운전을 전면 중단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동종 목적의 설비에 대해서도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를 통한 특수목적 반도체용 소재와 갑상선암 치료제 생산도 전면 중단됐다.
정연호 원자력연 원장은 “지역민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안전한 연구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