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배추대란 조짐

2011. 2. 22. 00:56 from 알짜뉴스
    

올 겨울 맹위를 떨쳤던 이상한파의 영향으로 겨울배추 주산지인 남해안 지역 배추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가을에 이어 또 한번 배추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 해남 등 국내 겨울배추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남해안 지역은 최근 폭설과 한파 등으로 인해 출하량이 20% 이상 급감하면서 산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김장배추 파동으로 인해 월동배추 상당분이 이미 조기출하된 상태라 겨울배추 공급이 그만큼 줄어들게 돼 추가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1일 대전농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현재 겨울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3630원으로 전년도 전년동기 3000원보다 20%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농산물유통센터는 마진을 최소화해 포기당 소매가 3700원에 배추를 판매하고 있지만 서울 가락동 시장 등은 이미 도매가 4000원에 거래되고 있어 소매가 50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특히 방학에 들어갔던 학교들이 내달 초 일제히 개학하면서 학교 급식 물량이 반영되고 각 가정의 김장김치가 소진될 시점이 되면 배추 수요가 급증, 가격 폭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달부터 수요는 급증하지만 공급은 예년 수준에 못미칠 것으로 보여 포기당 1만 원을 훌쩍 넘었던 지난해 ‘배추대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나서 남해안 지역 생산농가에 봄배추 식재를 독려하고 있지만 추위가 수그러들지 않아 식재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하우스 재배 역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재배농가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 수입 등 수급안정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겨울배추 생산량 감소폭이 너무 커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따라 봄배추가 본격출하되는 4월 중순까지 배추값 불안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장시장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월동배추를 조기출하한 물량과 한파·폭설 피해로 줄어든 겨울배추 생산량 감소를 감안하면 많게는 50%까지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며 “날이 풀리더라도 배추가 물러지거나 썩는 현상이 나타나면 수급불안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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