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의 각 기관들이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업무수행과 관련한 유류 예산은 고정돼 있지만 사실상 유가 상승에 따른 상대적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휘발유가는 전주보다 8.2원 상승한 리터당 1850.2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경유는 전주보다 11원 오른 리터당 1651.4원에 판매되는 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유가가 치솟고 있다.

이 같은 고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19주 연속으로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각 자치구, 지역 경찰 등은 지속적 유가 상승세에 대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실정이다.

시는 행정안전부가 하달한 ‘관심’ 단계 조치계획에 의거해 난방온도를 18℃ 이하로 유지하고, 시청 저·고층 승강기를 구분해 운행하는 등 에너지절약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행정안전부는 향후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육박함에 따라 ‘주의’ 단계 격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전시의 경우 출장 등 공무수행에 이용되는 12대의 중·소형 관용차의 유류비 증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상 ‘업무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동절기가 지나고 본격적 업무철이 시작돼 직원들의 대차요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시는 예산편성 방침에 따라 중·소형차 기준으로 유류비와 수리비를 포함해 연간 355만 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사감독 등 업무량 증가에 따른 유류 소비량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울러 제설작업, 도로 파손 보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시 건설관리본부도 지속적 유가 상승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각 구청들도 청사 격등제 운영 등 에너지절약과 유가 상승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상승의 여파는 일선 경찰서들도 비껴가지 못하고 있긴 마찬가지.

둔산 경찰서는 지난해 당시 가격으로 구입한 2~3개월 정도의 유류 비축분이 남아있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유가가 상승한다면 순찰, 방범 등 가뜩이나 유류소비가 많은 치안업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업무수행에 지장이 없다”면서도 “오는 6월까지 비축량이 남아있지만 그 이후 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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