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한 시멘트 공장의 생산 설비가 화재로 이상을 일으키면서 수 t의 석탄 가루가 날려 인근 마을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송학면 주민과 A시멘트 생산 공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경 석탄을 미세하게 빻는 분쇄기 3대 중 1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고장을 일으키면서 2t(시멘트 공장 추정) 가량의 석탄 가루가 10여 분간 유출, 공장에서 300여 m 떨어진 송학면 일대를 덮쳤다.

이로 인해 이 마을 200여 가구의 주택 지붕과 마당, 비닐 하우스, 차량 등 마을 전체가 시꺼먼 석탄 가루를 뒤집어 쓰는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아침에 일어나보니 집과 마당은 물론, 차량들이 온통 시꺼멓게 변해 놀랐다”며 “하루종일 물 청소를 하느라 진땀을 뺏다”고 말했다. 공장 측은 사고 즉시 청소차 4대와 소방차 2대, 전 직원을 동원해 차량 등에 쌓인 석탄 가루를 제거했지만 워낙 피해 범위가 넓어 애를 먹었다.

공장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줘 죄송하다”며 “세차비 등 피해 상황을 종합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장 설립 이래 분쇄기에서 불이 난 적은 처음이라 무척 당황했다”며 “최근에 정비를 마친 시설인데, 불이 왜 났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어 곧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을 집계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천=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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