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32분 경 대전시 유성구 소재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에서 방사선 백색 비상이 발령됐다.

백색 비상은 방사선 3단계 비상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로, 원자력 시설의 안전도가 실질적으로 저하되는 것이 실제 또는 잠재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발생된 상황이다.

이날 백색 비상은 오후 1시 3분 경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에서 실리콘에 중성자를 쏘여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작업 중 원자로 수조에 잠겨있던 알루미늄 통이 수면 위로 떠올라 방사선량 수치가 상승하면서 발령했다.

이에 원자력연은 오후 1시 8분 원자로 가동을 정지하고, 작업 중이던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건물 내의 방사선 준위가 기준치인 250 μGy/hr를 초과함에 따라원자로 내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3명을 긴급 대피시키고 방사선 백색비상을 발령했다”며 “원자력연 부지 경계의 방사선량은 정상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은 사고 직후 수습과 함께 원인 규명을 위해 방사선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사고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대응조치 중이다. 그러나 사고 발생 후 1시간 20여 분이 경과되고 나서야 경보가 발령된 것에 대한 의문과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원자력연 관계자는 “시설 내부에서 발생한 데다, 방사선량을 계산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려 경보 발생까지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원자력 백색 비상은 지난해 9월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고리원전 1호기가 시운전 중 원자로 냉각수 밸브가 열리면서 발령된 바 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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