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열병합발전㈜가 공급하는 지역난방 방식으로 전환한 대전지역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난방비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소형 열병합 발전 설비 이후 예전보다 가정의 내부 온도가 낮아졌음에도 불구, 난방비는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하고 있다며, 해당 아파트의 관리사무소들이 전환 과정에서 주장했던 ‘저렴한 비용과 따뜻한 난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6년 11월 소형 열병합을 도입한 대전시 대덕구의 한 아파트(105.7㎡·32평형)에 거주하는 이모(59) 씨는 지난달 관리비가 난방비 20만 8000원을 포함, 40만 원을 넘자 관리사무소에 항의 방문을 했다. 지난달 난방비 20만 8000원은 이 아파트 난방비의 사상 최대 규모로, 전월보다 1만 2000원 가량 올랐을 뿐 아니라 기존 중앙난방 방식보다도 5만 원 이상 비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가격은 저렴하고 난방과 전기 효율이 뛰어나 더욱 싼 값에 이전과 같이 따뜻하게 살 수 있다는 설명에 지역난방 방식에 찬성을 했지만 막상 설비 이후 집안이 너무 추워졌다”며 “우리 아파트는 각 가정에서 직접 열을 조절할 수도 없어 추워도 참고 살고 있는데 가격까지 매번 오르니 약이 오른 주민들이 집단행동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쌓였던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성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송모(45·여) 씨 역시 같은 불만을 드러냈다. 송 씨는 “실내 온도를 항상 20도에 맞춰놓고 살아도 난방비가 25만 원을 넘어 42평 아파트 관리비가 60만 원에 근접했다”며 “가격도 오르고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 이런 열병합 발전방식이 무슨 이점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은 지난해보다 실외 기온에 따른 난방온도 기준을 약간 낮췄지만 실내 온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들 관리사무소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만족하고 있는데 일부 유별난 주민들만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실외 온도 기준 난방 온도를 2도 가량 낮추기는 했지만 주민들이 실내 생활을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일부 온도에 민감한 주민들이 항의를 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달 기온이 워낙 낮아 실내 온도도 상대적으로 낮게 느낀 것일 뿐 기계실에서는 내부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난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난방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의 강추위 때문에 난방 횟수를 늘렸기 때문에 나온 결과일 뿐 기존 벙커C유를 때던 난방 방식이었다면 더 많은 액수가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지역 열병합 난방을 통해 지역난방을 공급받고 있는 아파트는 3만 8000여 세대로, 공급은 대전열병합발전㈜가 담당하고 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