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저축은행이 금융위원회로 부터 영업정치 처분을 받아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가 빚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자기자본 비율이 높은 충북지역 저축은행 업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금융위는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보해저축은행에 대해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금융위는 자기자본 비율(BIS)이 5% 미만인 이들 저축은행에 대해 업계 건전성 개선을 위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의 발표와 함께 해당 지역에서는 예금을 인출하려는 예금주들이 몰리면서 대기고객만 1000명을 넘는가 하면 돈을 찾기 위해 2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등 뱅크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일부 부실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가 뱅크런으로 이어지며 사회이슈로 떠오르자 저축은행 예금주들의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도내 저축은행들도 업계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하지만 논란이 된 일부 저축은행의 BIS비율을 크게 웃도는 10%대의 도내 우량저축은행들은 퇴출대상과 거리가 멀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20일 충북지역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도내 저축은행들의 평균 BIS비율은 10%대로 전국 평균 5%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인수한 하나로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0.74%로 업계 평균(5%)보다 두 배 상회하고, 청주상호저축은행과 한성상호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BIS비율도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BIS비율이 5% 미만에 그친 저축은행들만 이번 퇴출대상에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도내 저축은행들은 사실상 전국적으로도 '안전지대'인 셈이다.
이같은 평가에도 도내 저축은행 업계는 혹시 모를 예금주들의 불안 해소 차원에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한성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불안감이 커진 예금주들에게 안내전화를 하는 등 신뢰를 얻기 위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하나로저축은행은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만큼 타 저축은행에 비해 높은 안정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일부 예금주들의 인출현상이 간혹 전해지고 있으나 심각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우량 저축은행에까지 피해가 미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지원방안 등 시장 안정대책을 이미 마련해 놓은 상태"라며 "이번 부실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감소돼 시장이 조속히 안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