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청정지역인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으로 인한 매몰지의 환경오염과 각종 물가상승 압박 등 후폭풍이 우려되는 가운데 신규지역의 구제역 양성 판정이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충남도와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군 고남면 돼지농장에서 어미돼지 3마리의 젖꼭지에 물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신고를 접수 받아 지난 18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최종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
발생농장에서는 모돈과 종돈, 비육돈 등 모두 500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으며 모돈과 종돈은 2차례, 비육돈은 한 차례 예방백신 접종을 각각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반경 3㎞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와 같은 축사에서 사육된 돼지 200여 마리를 살처분할 방침이다.
태안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충남도내 구제역 발생지역은 천안, 보령, 당진, 홍성, 예산 등 10개 시·군에 발생건수는 16건으로 늘어났다. 또 구제역 경계지역 내 의심신고도 꾸준히 늘어 현재 260건으로 집계 됐으며, 이 중 235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홍성지역의 경우 지난 1일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경계지역을 포함한 구제역 양성 판정은 48건에 달해 당진(72건), 천안(57건)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천안지역 매몰지에서 돼지 사체가 밖으로 노출돼 방역당국이 조사한 결과, 농가가 자체적으로 폐사축을 임의로 매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노출된 사체를 적법하게 재매몰토록 지시하고 가축매몰지 경고표지판에 책임관리자의 연락처를 반드시 기재하도록 조치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