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앞두고 대전지역 대학들이 충원률을 높이기 위해 신입·재학생 붙잡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신입생들이 타 대학으로 가기 위해 등록을 포기하거나 재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이유로 등록을 다음 학기로 미루고 있어 혹여나 대학재정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다.
특히 경기침체 여파로 복학을 앞둔 휴학생들까지 복학 시기를 늦추고 있어 휴학률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지역 대학 신입생 최초 등록률을 보면 충남대는 4147명 가운데 3335명이 등록, 80.4%의 등록률을 보여 지난해 81.2%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남대는 3310명 가운데 2688명이 등록, 81.1%의 등록률을 기록했고, 대전대는 86.3%인 2062명이 등록했다.
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이 80%대(추가등록 제외)의 최초 등록률을 보이고 있지만 합격생 이동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각 대학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대학들은 높은 휴학률까지 보이고 있어 재학생 붙잡기에도 소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충남대는 재적학생 2만 5790명 중 7859명이 휴학해 30.5%의 휴학률을 보였다.
한밭대는 재적학생 1만 3656명 중 4832명이 휴학, 35.4%의 휴학률을 보였으며, 한남대 역시 32.5%의 휴학률을 나타냈다.
게다가 미취업과 어학연수 등으로 복학을 유예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대학 측의 재정 부담감이 더해지고 있다.
1년째 휴학중인 대학 3학년 김모(25)씨는 “새학기 복학을 계획했지만 경제 및 취업문제도 있어 복학을 1년 미룰 생각”이라며 “휴학기간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토익 등 취업공부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경제난과 취업난이 한층 가중돼 휴학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각 대학들의 불안감은 더해지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심각한 경제·취업난으로 졸업이 임박한 3, 4학년 학생들이 휴학을 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등록금까지 동결했는데도 휴학생까지 늘어나면 재정상 어려움이 닥쳐올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등록금 분할납부제를 시행하고 장학제도를 확대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신입·재학생 붙잡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대학생 626명을 대상으로 ‘2011학년도 1학기 등록금 마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학생 4명 중 1명은 ‘등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44.7%가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