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 급식의 질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 가축전염병 확산과 한파 등 이상기후 현상까지 겹쳐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에서도 급식 식단 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급식업체는 경영난이 가중돼 부도처리되는 등 급식 시스템에 일대 혼란이 초래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17일 대전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학교급식 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새 학기를 맞아 식단을 짜야 하는 영양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식자재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영양 권장량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해야 하지만 주요 급식 재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급식 수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 말과 비교해 50%가 넘게 폭등했고 한파와 유가 인상으로 채소가격도 2배 이상 올라 제한된 예산 범위 내에서 학생들의 입맛과 영양을 고려한 식단 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지역 모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급식비를 전년도와 비교해 소폭 인상했지만 현재의 식재료 단가를 감안할 때 식단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고기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재료로 콩과 두부 등의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장기 학생들에게 주 2~3회 씩 제공되던 육류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 급식 부재료를 납품하는 급식 납품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농축수산물 급등세로 일부 냉동식품류 취급업체가 경영난 가중으로 부도처리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육류 등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의 경우 현재의 공급단가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어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학교 급식용 식재료 납품 입찰 참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육류 등을 취급하는 한 급식 납품 업체 관계자는 "일부 학교의 납품 입찰에는 아예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입찰을 통해 납품을 하더라도 적자가 확실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관망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 가축전염병 확산과 한파 등 이상기후 현상까지 겹쳐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에서도 급식 식단 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급식업체는 경영난이 가중돼 부도처리되는 등 급식 시스템에 일대 혼란이 초래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17일 대전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학교급식 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새 학기를 맞아 식단을 짜야 하는 영양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식자재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영양 권장량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해야 하지만 주요 급식 재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급식 수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 말과 비교해 50%가 넘게 폭등했고 한파와 유가 인상으로 채소가격도 2배 이상 올라 제한된 예산 범위 내에서 학생들의 입맛과 영양을 고려한 식단 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지역 모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급식비를 전년도와 비교해 소폭 인상했지만 현재의 식재료 단가를 감안할 때 식단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고기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재료로 콩과 두부 등의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장기 학생들에게 주 2~3회 씩 제공되던 육류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 급식 부재료를 납품하는 급식 납품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농축수산물 급등세로 일부 냉동식품류 취급업체가 경영난 가중으로 부도처리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육류 등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의 경우 현재의 공급단가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어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학교 급식용 식재료 납품 입찰 참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육류 등을 취급하는 한 급식 납품 업체 관계자는 "일부 학교의 납품 입찰에는 아예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입찰을 통해 납품을 하더라도 적자가 확실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관망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