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백화점들이 본사 방침에 따라 연간 매출 목표는 대폭 상향조정됐지만 매출과 직결되는 판촉비용 등은 오히려 줄어들어 고민에 빠졌다.

매출을 늘리려면 고객 유인 등에 필요한 비용이 수반돼야 하지만 비용은 줄이면서 전년보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구매를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지역 백화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 이상 큰 폭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이들 백화점은 올해도 매출목표를 10% 이상 높게 설정했다.

물가 불안 속에서도 지난해 이어졌던 경기회복세와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가 올해도 매출 호조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정작 매출 신장을 위해 소요되는 판촉비와 전단비용, 광고선전비, 경상관리비, 이벤트 및 사은품 비용 등은 대부분 동결되거나 오히려 10~20% 절감 방침이 내려온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라는 권고 차원인 경우도 있지만 불요불급한 분야의 경우 예산 운용이 경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백화점들은 1년 살림살이를 시작하는 연초부터 자구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 백화점의 경우 경상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건물 내 조명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로 교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타 사와 경쟁적으로 진행하던 이벤트 횟수도 대폭 줄였다.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증정하던 사은품 역시 총량을 줄이거나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다른 백화점은 매출과 직결되는 전단 발송비용마저 비용절감을 위해 줄이기로 결정했고 일괄 발송하던 MD의 경우 고객들의 구매 실적을 분석해 선별 발송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행사규모에 따라 전단과 MD 발송 지역을 축소하는 방법도 이미 일부 진행하고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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